젖빛 새벽이 뽀얗고 환한 햇살을 안고 찾아와, 또 다른 한해가 시작되었다. 아지랑이처럼 공기 속에 희망이 스쳐지나감을 느낀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리라, 우리 모두가 보다 행복해 지리라 기대해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의하면 지난 연말 현재 소폭이지만 미국 경제가 자력 회복중이라는 점이다. 전국 실업률이 0.4% 하락,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9.4%를 보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은 450억달러의 보잉 비행기 계약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향후 10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둘째 지금 가주에는 3선의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처음 지사가 된지 36년만에 다시 가주 지사가 되어 연간 200억달러의 적자를 해소하고 주 전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5년 36세에 가주 지사가 되어 1983년까지 8년동안 주지사를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하자 마자 노련한 병사답게 근검과 절약을 기치로 주 예산의 지출삭감과 고통분담을 골자로한 지극히 상식적이며 공감이 가는 처방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따라서 물론 제반 여건이 따라 주어야 하겠지만 적어도 2~3년내로 가주 경제는 회복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지난해 말 한국의 수출은 4,675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8.6%늘어난 액수였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 세계 7위에 올랐다. 수입은 4,257억달러로 31.8%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417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또한 새해 들어 한국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이 제조한 선박들이 영미 선박 전문지에 의해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되었다. 이들 선박회사들은 연이어 계속 수주 주문을 받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1983년 ‘위기에 처한 나라’(A Nation at Risk)라는 미국의 교육백서에 한국 조선업의 우수성이 최초로 거론된 후 한국 조선회사가 제조한 선박들이 근 30년 동안 계속 최고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가슴 뿌듯한 얘기이다.
넷째,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사상 최대의 실적인 9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1980년대 미국시장 진출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기 33%와 24%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고전으로 한국 자동차의 지속된 판매촉진이 점쳐진다.
다섯째, 한국은 귀뚜라미, 반딧불 농장, 꽃 농장 운영 등 농가 소득 증가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농촌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무척 기발한 아이디어들이다.
여섯째, 지금 한국 정부에서는 “사회 정의구현”을 논하기 시작했고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는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 정책을 들고 나왔으며 민주당에서는 “초중고교 학생의 무상 급식, 저소득층의 무상 보육, 무상 의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재원 확보를 위해 세금 인상이 불가피 할지 모르나 이와 같은 정책이 거론되는 것만 으로도 한국은 평등호혜의 사회로 일보 전진하고 있다고 내다본다.
나아가, 한국에서도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로 부의 사회 환원이 시작되고 있다. 예컨대 작년 가을에는 전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재산 500억을 영화산업 육성을 위해 기부했고, 최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30억이나 되는 재산을 사회에 헌납했는가 하면, 가수 김장훈은 지난 10여년 동안 독도 지킴이 운동과 소외계층을 위해 총 110억원을 희사했으며, 여배우 정혜영은 하이티 지진 피해자에게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사회에서도 앞으로 기부 문화가 점차 자리 잡아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아주 좋은 현상이다.
우리는 소시민으로서, 영국시인 T.S. Eliot의 말처럼 인생을 커피스푼으로 되질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큰일 하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소시민인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작은 일을 하며, 작은 행복을 느끼면 될 것이다.
클라라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