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소중한 내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하나요?
2011-01-24 (월)
데이빗 김 (c2 education원장)
1. 떡잎부터 건강하게
모든 부모님들은 자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걱정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개인 지도나 학원 수강 등을 고려해 보았을 것이다. 내 아이는 지금 학교 수업 외에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대답은 ‘예’이다. 매년 공립학교 교사 일인당 학생 수는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평준화된 학교 수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게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학교 수업을 보충할 만한 내 아이에게만 포커스 되어 있는 추가적 도움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히 학습 초기, 즉 저학년 때 이런 도움을 주는 것은 이 후의 학습 능력에 현저한 차이를 갖게 해준다.
그렇다면 떡잎부터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가정 지도에서 가장 포커스를 둬야 하는 부분은 바로 ‘좋은 습관’ 길러 주기이다. 이 시기에 좋은 습관 몇 가지만 제대로 들여 놔도 아이들은 이 후에 큰 어려움 없이 즐거운 학습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럼 이 시기에 꼭 심어 주어야 할 ‘좋은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가장 먼저 심어 줘야할 습관은 ‘책과 친해지는 습관’이다. 독서에 대한 강조는 이미 숱하게 접해서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독서를 정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렸을 때부터 ‘책과 친해지는 습관’을 들여 주어 ‘책’, 즉 ‘종이에 인쇄된 문자로 전해지는 정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주고 이를 친구처럼 좋아하고 자주 접해 이에 대한 해독력을 높이는 것이다. 시중에 있는 서점에 나가 보면 독서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독서에 대한 강조가 귀가 아프도록 반복되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아이들 독서 지도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한 부모님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런 책들 중 한 권을 선택해 아이디어를 얻으라고 권하고 싶다. 독서 지도에 대한 수많은 조언들을 먼저 찾아보고 이를 내 아이의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응용하는 노력은 이 후에 아이의 학습으로 인해 겪게 될 수많은 근심을 미리 예방하는 탁월한 백신 주사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심어 주어야 할 습관으로는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 수 있다. 그것이 학교 숙제가 되었건 보충 공부가 되었건 매일 일정 시간을 규칙적으로 공부하게 하는 습관은 아이에게 식사를 한 후 양치질을 하게 하는 습관을 심어 주는 것과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심어 주는 이런 습관들은 마치 식사를 한 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하루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찜찜한 느낌이 들게 하는 역할을 해서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양치하라고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습관은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습관’이다. 21세기는 창의력의 시대이다. 각종 영재 프로그램(Gifted Program)에서 학생들을 선발해 낼 때 가장 많이 탈락되는 부분이 창의력 테스트이다. 시중에는 창의력 테스트 준비 교재도 나와 있지만 이는 교재를 갖고 공부한다고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같은 사물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하게 해주는 것, 같은 현상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하게 해주는 것, 세상과 자연, 그리고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 이런 것들이 21세기의 핵심 키워드인 ‘창의력’의 기반이다. 똑같은 감자 하나를 가지고도 이를 식탁 위의 반찬, 즉 ‘먹는 것’으로만 접해 본 학생과, 이를 잘라 도장으로도 만들어 보고 갈아서 전분물도 내보고 흙에 심어 싹도 틔어 본 학생은 그 창의력 및 문제 해결 능력에서 엄청난 차이를 갖게 된다. 이는 특별히 아이들의 과제 지도 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답을 구하는 것, 숙제를 마치는 것에 급급하게 하지 말고 다양한 방식으로 답을 구하게 하고 과제를 해 나가도록 도와 다양한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이를 위한 창의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떡잎부터 건강하게 키우려고 쏟은 노력은 이 후에 아이들이 스스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