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인 부채 크게 줄었다

2011-01-2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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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이용 등 절약 카드사용액 10% 감소

개인 부채 크게 줄었다

직장 내에 마련되어 있는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실업률 증가, 연일 치솟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샌디에고 지역 주민들의 개인 부채는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인 크레딧 카르마 측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샌디에고 지역 주민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수가 2009년 평균 8,000달러에서 7,200달러로 약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개인 신용카드 이용 액수가 줄어든 것은 장기적 경기 불황으로 인한 주민들의 철저한 절약정신이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다수 한인들이 과거 점심을 주로 식당을 이용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게에 오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한 한인업주에 따르면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타운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값으로 20달러에서 많게는 50달러씩 지출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1인당 7~8달러 하는 점심 값도 부담이 돼 집에서 아예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런 절약현상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라메사에 있는 모바일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 회사에서 50%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식당 이용률이 크게 저조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금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에 대해 “경기 침체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부채 감소의 또 다른 이유는 카드 사용 한도액이 한계에 이르면서 카드 사용을 위한 부채 상환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 즉, 카드 사용 한도액으로 더 이상 카드 사용을 할 수 없을 경우 여러 가지 불편한 점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카드 사용 금액을 우선 변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인식변화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대현 공인회계사는 “경기 불황이라는 현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소비지출을 늘리기보다는 개인소득 수준에 맞는 소비와 지출을 꼼꼼히 따져 적정선에 유지하는 쪽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어 나가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개인 부채가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융자 및 자동차 구입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신용평가도는 전년도와 동일한 평균 688점을 기록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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