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난도 곡예 ‘어메이징’

2011-01-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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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동적이고 신나는 서커스 ‘트레이시즈’

■ 공연 리뷰

어메이징, 어메이징, 어메이징!

근래 이렇게 재미있는 쇼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7명의 곡예사들이 펼치는 새로운 컨셉의 하이-에너지 서커스 ‘트레이시즈’(Traces)에 한시간반 동안 완전히 몰입되어 넋을 빼고 나왔다.


오는 2월20일까지 할리웃의 리카르도 몬탈반 디어터(Ricardo Montalban Theatre)에서 공연되는 ‘트레이시즈’는 곡예와 댄스, 코미디, 음악, 노래, 영상과 이야기가 한데 섞인 새로운 개념의 서커스.

다이내믹한 고난도 곡예가 펼쳐지면서도 연극 같기도 하고 퍼포먼스 같기도 한 이 쇼가 끝나고 나면 무대를 종횡무진 뛰고 나르고 구르고 돌며 노래하던 7명의 곡예사들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맺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6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로 구성된 곡예사들은 마치 중력을 거스르듯 몸을 상하좌우로 힘차고 빠르게 날아다니며 역동적인 묘기를 선보이는 한편 각자의 스토리 라인과 함께 인간적이며 유머 넘치는 경이적인 쇼를 전개해 결국에는 이들 일곱명의 스타 파워에 압도당하게 된다.

이번 LA 공연의 출연진은 메이슨 아메스(Mason Ames), 발레리 베누아 샤로보노(Valerie Benoit-Charbonneau), 마티우 클루티에(Mathieu Cloutier). 브래들리 헨더슨(Bradley Henderson), 피립 놀만드-제니(Philippe Normand-Jenny), 키아 젱키(Xia Zhengqi), 플로리안 줌케르(Florian Zumkehr) 등이다.

보통 곡예단의 서커스를 볼 때 우리는 간혹 슬퍼지는 경험을 한다. 육체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묘기를 보면서 어린 시절부터 혹사당한 그 사람과 육체의 역사가 읽혀지지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이시즈’는 그런 작위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 스펙태큘라 휴먼 쇼로, 별다른 기구도 없이 공, 의자, 매트리스, 철봉기둥, 굴렁쇠, 스케이트보드 같은 간단한 기구를 갖고 자기네끼리 즐겁게 놀면서 보여주는 동작들에 입이 딱 벌어지고 탄성이 연거푸 터져 나온다.

게다가 다들 잘 생긴 20대의 젊은이들이, 게다가 다들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잘하며, 게다가 유머와 자연스런 연기력, 게다가 요즘 꽃미남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성미와 근육의 힘, 철철 넘치는 아드레날린이 온 몸으로 솟구쳐 나오는 그들의 무대는 테크놀러지에 절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사람의 힘과 자연의 힘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트레이시즈’는 2002년 7명의 서커스 공연자들이 몬트리올에서 창단한 프렌치 캐나디언 공연단체 ‘세븐 핑거스’(7 Fingers)의 5개 프로덕션 중 하나다. 2007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여 성공한 후 파리, 런던, 토론토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꼭 봐야 할 머스트 시(must see) 퍼포먼스로 자리 잡았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로 2월20일까지 5주밖에 안 한다. 꼭 보세요!
티켓 25~69달러.


Ricardo Montalban Theatre 1615 Vine St. Hollywood Blvd.
문의 broadwayla.org, (800)982-2787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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