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기심 자극, 직접 해보며 배우게 하라

2011-01-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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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과학교육 기초 튼튼히 다지려면

호기심 자극, 직접 해보며 배우게 하라

어린이들이 과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직접 해보는(hands-on) 교육방식이 최선이다.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은 레고블록으로 자동차 또는 로봇을 만드는데 열중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커서 훌륭한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과학 또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이공계 인력이 우대받는 사회다.

IT(정보기술) 산업이 대세인 요즘 대학졸업장 하나 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문과 보다는 학부과정에서 확실한 전문분야를 구축할 수 있는 이과 쪽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아이를 미래의 과학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과학교육의 기초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다.

실험 통해 다양한 경험·분석력 배양
아이가 질문 많이 하도록 유도하고
실수하더라도 진지하게 대해주도록


■ 과학(Science)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사실(fact)만을 잡다하게 늘어놓는 게 아니다. 물이 화씨 32도에 얼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 등 사실도 과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과학은 이보다 훨씬 범위가 넓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과학은 ▲주위의 현상 관찰하기 ▲정보를 분류하고 정리하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 ▲예측의 정확성을 가늠해보기 위한 테스트 ▲결론 내리기 등 다양한 활동이 포괄된다. 시행착오(trial and error)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학의 일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 어린이들도 과학적 개념(scientific concept)을 갖고 있다

어린이들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현상들에 대해 나름대로 재미있는 설명을 내놓는다. 예를 들면 지구의 모양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부 어린이는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답한다. 지구가 둥글면 사람과 물건들이 지구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나이가 든 중학생들도 독특한 과학적 분석력을 갖추고 있다. “어떤 사람은 태양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 한다” “달 보다 지구의 중력이 더 강하다. 이유는 지구의 중량이 더 크기 때문이다” “눈보라는 눈이 옆으로 내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 질문, 질문, 또 질문

과학교육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아이가 질문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호기심 자극을 위해 부모가 아이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도 필수다. 정답이든, 오답이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실수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정답을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도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자신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부모를 보는 아이들은 더 큰 호기심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과학을 배우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끊임없는 실험과 조사다. 직접적인 경험은 비판적, 분석적 사고능력을 길러주며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어린이들은 자신이 만지고 조작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물건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어떤 현상이 발생할 지 탐구하는 상황을 즐긴다.

■ 소수의 토픽을 깊게 파고든다

어린이들에게 많은 토픽을 개별적으로 조금씩 가르치는 것 보다는 소수의 토픽을 골라 하나씩 깊게 파고드는 방식의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이 방식을 도입해야 과학적인 사고능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 아이에게 적합한 활동 또는 놀이를 선택한다

어린이들의 관심분야는 개인에 따라 제각각이다. 따라서 자녀의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한 뒤 과학기초를 다지기 위한 액티비티를 골라야 한다.

◆ 너무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액티비티가 좋다

어떤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게 좋은지 확신이 안서면 안전하게 쉬운 쪽의 활동을 하게 한다.

◆ 아이의 성격과 습관을 고려한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혼자 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고 몇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 거주 지역의 장점을 활용해라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관찰하려면 조명이 너무 밝은 도시가 최적의 장소는 아니다.
◆ 아이에게도 선택권을 준다

수선화를 심는 활동을 하는 게 좋은지, 동물원을 방문하는 게 좋은지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본인이 간절이 원하는 활동을 해야 학습효과가 높아진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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