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딸이 사준 부츠

2011-01-14 (금) 12:00:00
크게 작게
2,3년 전부터 어그 부츠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신고 다니는데 앞이 뭉툭한 것이 여성스럽지는 않아도 따뜻해 보여서 하나쯤 갖고 싶었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서 선뜻 사지 못했었다.

그런데 요즈음 딸아이가 새 어그 부츠를 신고 다니는 걸 보며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5년 전에는 딸이 자기 것을 사면서 내 부츠도 같이 사다 주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딸은 “엄마! 내 것보다 거의 100달러나 더 줬어요” 했었다.

그 부츠는 앞이 뭉툭하지만, 너무 따뜻하고 편해서 눈만 오면 고맙고 요긴하게 신는다.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눈 속을 푹푹 밟아도 미끄러지지 않아 좋다. 이번에 눈이 많이 와서 꺼내 손질하다 보니 양 옆에 어그 라고 쓰여 있는 것이 아닌가. 몇 년을 브랜드도 모르고 신고 다녔으니, 이번에 딸에게 서운해 한 것까지 겹치며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안동규/ 뉴욕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