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주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아홉 살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도와 사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투산의 애리조나대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특히 9·11 테러가 발생한 날 태어나 ‘희망의 얼굴’로 선정됐던 그린 양을 추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희망의 얼굴’은 HCI북스 출판사가 9.11테러를 기억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되새겨 주려고 테러 당일 각 주에서 태어난 아기 1명씩 50명을 뽑아 2002년 책으로 출판했었다.
`희망의 얼굴’ 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식 연설 전에는 아마존닷컴 책 판매순위 8천288위였다가 연설 후 주문이 폭발적으로 몰려 순위가 단숨에 154위로 올랐고 13일 아침에는 아예 책이 동났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HCI북스 출판사 대변인은 곧바로 새 책을 인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양의 아버지 존 그린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크리스티나는 9.11 비극과 함께 생을 시작해 애리조나의 비극과 함께 생을 마감했다"며 "크리스티나의 9년간 생은 훌륭했고 우리는 그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존은 특히 국가 지도자들이 크리스티나의 죽음에 관심을 나타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오와 주에 있는 가톨릭 트라피스트회 수사들이 붉은 참나무로 크리스티나의 관을 직접 만들어 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160년 전통의 뉴 멜러레이 수도원은 1991년부터 특별히 어린이를 위한 관을 만들어 유족들에게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