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에는 지혜로운 토끼같이

2011-01-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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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다가 나무 위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학을 발견했다. 호랑이는 학한테 다가가 알을 달라고 했다. 만약에 주지 않는다면 나무 위에 올라가 학까지 잡아먹겠다고 위협을 해 학은 알을 내주었다.

알의 고소한 맛을 본 호랑이는 하나 더 달라고 눈을 부라리며 위협을 했다. 학은 알을 하나 또 주었다. 그런데 호랑이가 계속 알을 달라고 위협하자 숲속에서 지켜보던 토끼가 뛰어 나왔다.

“호랑이 아저씨! 제가 더 맛있는 것을 드릴 테니 저를 따라 오세요.”


호랑이는 더 좋은 것을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토끼를 따라 갔다. 토끼는 호랑이를 시냇가로 데리고 가서 돌멩이를 여러 개 가져다 놓고 말했다. “이것은 떡입니다. 그런데 그냥 드시면 야물어서 못 잡수시니까 구어 드셔야 맛이 있습니다.”

토끼는 나무를 주어다가 불을 지피고는 말했다. “떡이 모두 열 개인데 제가 맛있는 설탕을 구해올 때까지 잡숫지 마세요.”

토끼가 사라진 후 호랑이가 돌을 세어보니 열 한 개가 아니가. 호랑이는 얼른 집어서 꿀꺽 삼켰고 뱃속에 들어간 돌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토끼해인 신묘년이 밝았다. 토끼는 예로부터 성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 호랑이 해인 경인년은 힘든 해였지만 신묘년에는 토끼처럼 모든 것이 번창하고 풍요로운 세상이 되기를 빌어본다.


김민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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