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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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글 교수법 배우러왔어요”

2010-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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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방문 유원일 중국 광저우 한국학교장

“정체성 확립은 한글교육에서 시작 됩니다”

뉴욕을 방문 중인 유원일 중국 광저우 한국학교장은 한글교육은 우리의 미래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한국학교와의 교류확대를 희망했다. 지난 29일, 맨하탄 한인 타운에서 허병렬 전 뉴욕한국학교장을 만난 유 교장은 “이민 연수가 깊은 뉴욕한인사회의 한글 및 정체성 교육의 현장을 둘러보고자 뉴욕을 방문했다”며 “한국어가 중심이 된 공립학교 설립을 목표로 현장에서 검증된 뉴욕의 한글 교수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유 교장에 따르면 중국에서 중국국적이 없는 외국인은 영어권 국제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이 가운데 1/3이 한인학생이기 때문에 한국어가 중심이 된 공립학교 설립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들어 영어보다 한국어를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저우 한국 상공회 주축으로 13년 전 개교한 광저우 한국학교는 명실상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한국학교 가운데 하나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유치반~중등반까지 총 11개 학급에서 한글과 한국역사, 논술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210여 명이 재학 중이며 매년 3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제까지 광저우 한국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약 400명이다.

유 교장은 “광저우는 중국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생산 및 무역의 거점도시로 한인인구가 계속 증가 , 2만 명을 넘어섰다”며 “때문에 이 지역 한인 자녀들을 위한 한글 및 정체성 교육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라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2년 SK 그룹 북경 주재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중국 이민 1세대가 된 유 교장은 97년 SK 네트웍 지사장으로 광저우로 자리를 옮긴 후 한국학교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유 교장은 “광저우 한국학교가 미래의 리더를 배출하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진수 기자>
광저우 한국학교의 유원일(왼쪽부터) 교장과 허병렬 전 뉴욕한국학교장, 광저우 한국학교 조혜경 교무주임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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