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한인사회의 올 한해는 불경기와 아시안을 노린 강도사건 급증 등으로 암울한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에도 서재필 교육관 건립의 가시화, 아이티 이재민 돕기, 김순자 할머니 돕기 등 어느 한해보다도 동포들의 온정이 돋보이는 한해이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10년 필라 한인사회 10대뉴스를 선정했다.
1. 마이클 최 변호사 이민사기로 기소
펜주 엘킨스 파크에서 법률사무실을 운영하는 마이클 최 변호사가 이민에 관한 사기와 세금포탈 혐의로 미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당한 사실이 알려져 필라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다.
마이클 최 변호사의 첫 재판은 내년 1월31일 오전 10시에 다운타운 법원 9B호실에서 열린다. 연방 검찰은 강성만, 방희찬, 황근성 등 한인 사업주 3명도 함께 기소한 상태다
2.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탐 콜벳 펜주지사 당선
11월 2일의 중간선거에서 ‘티파티(Tea Party)’ 운동에 힘입은 공화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둬 연방하원에서 63석 늘어난 242석으로 다수당이 되었다.
상원에서도 6석 늘어난 47석으로 ‘의사진행방해(filibuster)’를 할 수 있게 됐다. 펜주지사 선거에서도 한인후원회가 적극 지지한 공화당 탐 콜벳 후보가 당선됐다
3. 불경기 한인사회·비즈니스 강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인사회의 경기는 암울하기만 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은 폐업하거나 전업하는 사태가 속출하였고 한때 200여명에 달하던 부동산 업자는 약 80%가 자취를 감추었다.
이 가운데 집을 압류당하거나 숏세일에 내놓는 한인들도 속출하여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인 대표 비즈니스인 세탁업은 필라시의 퍼크 사용 금지로 알려진 환경규제로, 식품업은 필라와 펜 주의 위생감독 강화로, 뷰티업은 한인 업소끼리의 과당경쟁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4. 남아공 월드컵 응원열기-한국 원정 최초 16강 진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필라까지 이어졌다. 대장금 등 한인식당에서는 합동 응원전으로 붉은 악마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 같은 한인 동포들의 성원에 힘입어 태극전사들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한인업체들도 고객들이 몰리는 특수를 누렸다.
5. 세탁소 퍼크 규제법안 확정
필라델피아 환경청이 1년 넘게 끌고 온 퍼크 규제에 관한 법안이 결국 한인들이 우려하던 최악의 초강경 규제 법안으로 확정돼 세탁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환경청이 마련한 ‘드라이클리닝 시설방출규제’ 법안은 지난 13일 발효되면서 내년 2월15일까지 허가 신청을 해야 하는 일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6. 서재필 교육관 건립 모금운동
서재필 박사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기 위한 서재필 기념교육관 건립 모금운동이 올해 시작돼 동포사회의 참여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한국 국회가 지난 8일 서재필 기념교육관 건립예산 150만달러가 포함된 2011년도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켜 모금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 예산이 확보된 150만 달러는 해외동포 보조금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7. 모아뱅크 프린스턴에 합병-노아은행은 한인은행으로 독립
한인은행의 인수·합병이 잇따르면서 금융권의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노스 필라 5가&첼튼햄 애비뉴에 본점을 둔 동포은행 모아뱅크와 뉴저지주 뱅크오브프린스턴이 지난 9월 합병을 승인했다.
이로서 필라 순수 동포은행의 실험은 좌절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한인 투자자들이 지역 커뮤니티 은행인 노아은행(Royal Asian Bank)을 인수했다.
8. 파리바게트 소비자 항의로 세금부과 철폐
첼튼햄 모아샤핑센터에 있는 파리바게트가 그동안 빵과 케익 등에 부과해온 판매세(6%)는 불법이라며 소비자들이 환급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내용의 본지 기사(2월5일 529호)가 보도된 이후 지난 2월12일부터 제빵제품에 대한 세금부과를 중단했으며 소비자들에게 부과해온 2만여 달러의 판매세 전액을 소비자들에게 환급하기로 했다.
이는 필라에서 일어난 첫 시민운동의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9. 2010 센서스 한인 캠페인 활성화
필라 인근 지역의 한인 인구수의 보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조직된 2010 인구센서스 필라 한인위원회(위원장 송중근 오충환, 실행위원장 김경택)는 10년 전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결과 필라 인구조사 한인위원회는 인구조사국으로부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7개의 단체로 선정돼 인구조사국으로부터 표창을 수여받았다
10. 한인·아시안 노린 강도사건 급증
지난 6월 이후 한인과 아시안 비즈니스맨을 노린 강도사건이 10여 차례가 넘게 발생, 한 해가 저물도록 한인들이 긴장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인 업소와 가정도 크고 작은 강절도 사건에 시달렸으며, 이 와중에 지난 11월 1일에는 노스 필라의 한인 운동화 가게를 털던 강도가 주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초 발생한 채점식 씨 살해사건 범인에 대한 재판이 열려 안젤로 신을 포함한 범인에게 중형이 선고됐으며, 전직 경관을 살해하고 10년 동안 한국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남대현 씨가 2월 필라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