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에 던지는 질문

2010-12-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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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안 남은 연말이 가기 전에 나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 몇 가지 있다. 올해 나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였는가 하는 물음이다. 얼마나 열심히 살았느냐는 물음이다. 어떤 열매를 맺었느냐는 물음이다.

이렇게 대답해보면 어떨까.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해야 하겠다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노라고, 마음의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부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내겠다고 말이다.

새해에는 아픈 손, 추운 손, 더러운 손, 심지어는 싫은 손까지 내게 내미는 모든 손을 다 잡아주려고 한다.


지금은 겨울이지만 달력의 계절에 맞추어 벌거벗은 가로수들은 또 형형색색 봄옷을 차려 입게 될 것이다. 그 자연의 섭리를 화사한 꿈으로 머릿속에 담아본다. 절망스러웠던 일들, 슬펐던 일들은 다 놓아버리고 희망의 씨앗을 정성껏 뿌리는 새해의 색깔을 나도 입어보려 한다.


< 이명희/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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