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간질 속에 강대국들이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북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본 현재의 한반도 정세다.
가디언은 14일(이하 현지시각)자 기사에서 "김정일은 각국의 입장 차를 이용,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지역의 모든 주요국에 태평스럽게 저항하고 있다"면서 "강대국들이 서로 적대시하게끔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최근 미중관계를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더 행사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대미 관계의 긴장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핵 6자회담 재개가 현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두고도 관련국들이 분열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미.일 등은 북한의 악행에 보상하길 거부하는 한편 (비핵화 및 추가도발 방지와 관련한) 북한의 사전 확약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6자회담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문은 러시아 상황과 관련해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극동지역에서 전투태세 강화 조치를 취했다는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가디언은 한국 역시 금융시장에서의 긴장감 확산, 김태영 국방부 장관 사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등 연평도 포격의 ‘낙진’에 시달려야 했다고 지적한 뒤 "만약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목표가 혼동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었다면 그들은 성공했다"며 "그것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디언은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를 유도하려면 관련 당사국들이 통일된 전선을 형성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각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어쩌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미국 정가의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16일 방북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혼란스러운 한반도 정세에 질서를 가져오는 문제와 관련해 외교관들보다 더 가능성이 큰 카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