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 나들이
2010-12-15 (수) 12:00:00
출근하는 남편 옷매무새를 잡아주다 보니, 머리가 꽤 길어 보였다. 그렇다면 내 머리도 자를 때가 되었을 것이다. 커트 머리라 남편의 머리카락 길이와 별 차이 없는 나는 남편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본다. 그래서 남편 머리가 길어졌다 싶으면 미장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한다.
미장원에 남편과 함께 가는 일은 미국에 오면서 시작됐다. 유학생이었던 그때 우린 차가 한 대 뿐이었고, 선택한 미장원이 한국마켓 옆에 있었기 때문에, 함께 미장원에 가고, 그날 장도 보고, 별식도 먹는 나들이를 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우리 부부의 미장원 나들이. 점점 늘어가는 서로의 흰머리를 본다는 게 가끔 속상하기도 하지만 남편과 함께하는 미장원 나들이는 여전히 내게 즐거운 나들이가 되고 있다.
박명혜/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