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아들 ‘같은 길’

2010-12-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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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 변호사 박재홍-박유진씨

아버지·아들 ‘같은 길’

박재홍(오른쪽)·박유진 변호사 부자가 지난 3일 열린 박유진 변호사의 선서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아버지 20여년 활동
아들은 지난 3일 선서식


“제가 변호사가 되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 이제는 저 자신이 그의 변호사가 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오렌지카운티에 한인 부자 변호사가 탄생했다. 2세 때 아버지의 변호사 선서식에 참석했던 아들이 25년 후 변호사가 된 것이다.


주인공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홍 변호사와 그의 아들 박유진(27) 변호사. 아버지는 20여년째 한인타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들은 지난 3일 UC버클리 법대에서 선서식을 갖고 변호사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아버지 박재홍 변호사는 “25년 전 나의 선서식을 지켜보던 아들의 모습이 생생한데 이제는 그가 변호사가 됐다”며 “한 번도 아들에게 변호사 되라고 한 적도 없었는데 그는 내가 가던 길을 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재홍 변호사의 2남 중 장남인 박유진 변호사는 헌팅턴비치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헌팅턴비치 고교 졸업)까지 어린 시절 및 청소년 시절을 보낸 후 UC버클리에서 수사학(Rhetoric)과 스페인어 복수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 변호사는 같은 대학 법대에 진학해 지난 6월 졸업 후 7월에 친 캘리포니아 변호사 자격시험에서 첫 번째 응시해 합격했다.

아버지 박재홍 변호사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책과 작문을 즐겨했는데 결국 문장과 문서를 많이 다뤄야 하는 법조계로 발을 내디뎠다”며 “본인이 법에 대해 적성에 맞아하는 것 같았다. 또한 한국어, 영어, 스패니시를 구사해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재홍 변호사는 “아들에게 개인 변호사 일보다는 정부 관련 일을 장려한다”며 “그 이유는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법적인 소신을 제대로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조인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유진 변호사는 법대 재학시절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인턴생활을 했고 현재도 이 법원에서 일하면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박재홍 변호사는 “아들이 워낙 글 솜씨가 좋아 판사가 그가 작성한 판결문을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유진 변호사는 2년 전 UC버클리 출신인 아내 제니 박(건축설계사)씨와 결혼했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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