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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유있게 작성, 두세 사람 꼭 검토를

2010-1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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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엄 컨설턴트/에세이 조언

시간 여유있게 작성, 두세 사람 꼭 검토를

대학 지원서 에세이는 유연한 자세로 임해야 훨씬 자연스럽고 좋은 소재와 글을 쓸 수 있다. 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 검토 웍샵을 열고 있다.

지원서 작성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안내와 팁들이 있지만 정작 본인이 작성할 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버드와 MIT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했던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를 통해 에세이 작성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문제점 세 가지를 짚어봤다.

멋진 글쓰려다 부적당한 주제 선정 ‘조심’

1. 엉터리 작문 실력


에세이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단순히 작문을 틀리게 한다는 점이다. 즉 문법이 틀리고, 뜻이 분명하지 않으며, 문장 구조가 이상하거나, 단어나 숙어를 잘못 쓰고, 심지어 기본 철자법이 틀리는 경우도 있다.

문법이 틀리거나 문장 구조가 이상하면 영어의 기본 쓰기 능력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어려운 단어들을 가능하면 많이 집어넣으려고 하다가 도리어 그런 단어들의 적합한 어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이런 잘못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두세 사람에게 자신의 최종 에세이를 주의 깊게 검토해 달라고 부탁만 해도 피할 수 있는 문제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에세이 작성에 공을 들이다가 도리어 마감 직전에야 끝내고 인터넷에서 허겁지겁 ‘제출’ 버튼을 누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에세이 작성을 되도록 빨리 시작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차례 읽어 본 다음 다른 사람에게도 검토를 부탁하여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2. 잘못된 주제 선정

많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일 가운데 하나가 학생들이 멋진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기는 하는데, 아무리 글을 쓰는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막상 잘못된 주제 선정으로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자신을 드러내어 소개하는데 실패하는 경우이다.

대학지원 에세이는 작문 경시대회가 아니다. 에세이의 목적은 지원하는 대학이 나에 대해 매력을 느끼도록 설득하고 나를 마케팅 하기 위한 것이다.

에세이는 단순히 자신의 삶을 기술하여 소개하는 이야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자신의 관점을 지루하게 설명해서도 안 되며, 단락마다 업적을 나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입학사정관의 마음 속에 자신을 깊이 각인시켜 놓을 수 있는 주제 선정은 좋은 에세이 작성의 첫 번째 요소라 할 수 있다.

3. 잘못된 논조

이 문제는 주제 선정도 좋고 글도 멋지게 쓴 에세이에서 종종 발견되는 잘못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멋진 글이라도 논조가 너무 공격적이거나 까칠하다면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살 수 없다. 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견된다.


글쓰기에서 논조는 매우 중요하다. 에세이 논조는 교만해서는 안 되는데, 일부러 겸손한 척하거나 떠벌려서도 안 된다. 너무 딱딱하거나 형식적이어도 곤란하다. 자신감이 넘치지만 교만하지 않고, 솔직하고 소신이 있지만 열린 자세이며, 깊지만 자아도취는 아닌 모습이어야 한다. 즉 적당한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항상 강조되는 것이지만 에세이를 쓸 때 재미있게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솔직하게 자신의 됨됨이가 글 속에서 드러나도록 하면 된다. 균형 잡힌 논조로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라.

입학사정관들은 ‘재미있는’(interesting) 학생을 원한다. 인격과 활력, 소신과 유머, 그리고 확신을 가진 학생을 통하여 신입생 클래스가 풍성해 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에세이는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의 개성을 자기만의 언어로 전달함을 통해 대학 전체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존재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최고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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