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0-11-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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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요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이병기(1891 - 1968)



오늘은 <우리 가곡의 날>이다. 11월 11일. 네 개의 숫자 1이 겹쳐 있어서 본국에서는 길쭉한 과자를 선물하며 사랑을 전하는 날로 더 잘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 달콤한 과자도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가곡을 부르고 생각하며 보내는 편이 인생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어서 격에 맞는 것 같다. 위 소개한 이병기 님의 시조와 같이 아름다운 우리 시와 시조에 붙여진 노래가 우리 가곡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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