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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수업, 과목수는 줄여”

2010-11-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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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락 스케줄이란

“90분 수업, 과목수는 줄여”

블락 스케줄이란 학교 수업시간표의 한 종류가 깊이 있는 수업진행을 위해 만들어졌다. 홉 칼리지의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홉 칼리지>

미국 대학 입학지원서인 Common Application에 보면 학교의 특징을 물어보는 질문 중에 ‘block schedule’로 운영하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 있다.

Block schedule이 무엇이며 왜 입학지원서에서 이를 물어보고 있을까?
Block schedule은 학교 schedule의 일종이다. 간단히 말해 학교 수업시간표의 한 종류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하루에 7-8교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1963년도에 이 전통적인 수업시간표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졌다.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block schedule이 제시되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block schedule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 발전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도 미국에서는 이에 대해 찬반논쟁 중이다.


전통적인 수업시간표가 대개 한 수업에 40-60분 정도했던 것에 비해 Block schedule은 훨씬 늘어난 90분 정도를 한 수업으로 할당한다. 그러니까 하루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총 시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수업시간표는 이를 잘게 쪼개 7-8수업을 진행하는데 비해, block schedule는 상대적으로 긴 수업시간을 갖기 때문에 하루에 3-4수업만을 진행한다. 이게 무슨 차이를 낳을까?


전통적 시간표에 비해
수업 집중력 향상 도움


전통적인 수업시간표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수업이 너무 자주 바뀌어 학생이나 선생님이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다고 지적한다. 수업 분위가 좀 잡히려고 하면 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려 다른 수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90분 수업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렇게 90분 수업을 무리 없이 해내는 학교는 더 우수한 학교라는 지적도 있다.

■ Transcript Legend

일반적으로 legend는 ‘전설’을 뜻하지만 간혹 ‘설명표’를 뜻할 때도 있다. transcript legend가 여기에 해당되어, ‘성적표 설명표’로 번역할 수 있다. 이렇게 성적표 설명표가 필요한 이유는 각 학교마다 성적표를 작성하는 기준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의 영어 과목 성적이 A라고 하자. 그런데 어떤 학교는 상위 10%의 학생에게 A를 주는데, 어떤 학교는 상위 40%의 학생에게 A를 준다. 이럴 경우 전자의 A와 후자의 A를 같은 A라고 볼 수 없다. 후자의 A는 전자의 학교에서 C를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적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성적표를 작성한 기준과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를 설명해놓은 것이 바로 transcript legend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어떤 학교의 경우는 ABCDF의 성적 산정방식 대신 1-100점의 숫자로 성적을 준다. 이를 ABCDF의 성적과 비교할 때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하는지 역시 문제가 된다. 이럴 때도 그 학교의 transcript legend를 보면 이해가 된다.

Transcript Legend에는 성적표의 약자도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워털루 대학에서는 성적표에 WD라는 약자를 쓴다. 이 자체로만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 대학의 Transcript legend에 보면 WD가 Withdrew, no credit granted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성적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 대학에 진학할 때는 고등학교 성적표 외에 이 성적표를 이해할 수 있는 transcript legend를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에듀뉴스·www.GlobalEdu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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