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벼랑 끝 투혼으로 시즌 생명을 연장했다. 하지만 필리스는 시리즈 승부를 홈구장으로 가져간다는 점이 뉴욕 양키스와 다르다.
1942~4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첫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필리스는 21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팍에서 속개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4-2로 신승, 2승3패로 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4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드라마를 연출했던 자이언츠는 ‘돌연변이’ 에이스 팀 린시컴이 마운드에 오른 5차전에서 철문을 내리지 못한 타격이 1패 이상으로 크다. 가진 최고 무기를 사용해 버린 후 상대가 그대로 서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부를 확정짓는 ‘클린처’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1962년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0-1로 진 후 처음이다.
리턴매치에서는 ‘닥 할러데이’가 ‘돌연변이’ 린시컴을 눌렀다. 로이 할러데이(6이닝 6안타 2실점 2볼넷 5삼진)를 앞세운 필리스는 첫 회 1사 1, 3루 위기에서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땅볼을 깨끗하게 잡지 못하면서 더블플레이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먼저 1점을 내준 출발이 불안했다. 린시컴(7이닝 4안타 2자책점 1볼넷 7삼진)이 첫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을 때는 만회가 불가능할 1점이라는 불안감마저 돌았다.
필리스는 그러나 찰리 매뉴얼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게 만들었던 외야수 라울 이바녜스가 포스트시즌 15타수 무안타의 슬럼프를 탈출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바녜스에 우전 안타를 허용한 린시컴은 김이 빠진 듯 다음타자 카를로스 루이즈를 투구로 때렸고, 할러데이의 희생번트 후 자이언츠 1루수 오브리 허프의 실책이 겹치며 1-2로 뒤집혔다.
필리스는 계속된 찬스에서 플라시도 폴랑코의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자이언츠는 4회 팻 버럴과 코디 로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 2-3으로 필리스를 압박했지만 끝내 동점은 이루지 못한 끝에 9회 제이슨 워스에 솔로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이규태 기자>
넘어진 자이언츠 3루수 파블로 산도발(오른쪽)이 심판에 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필리스 주자 라울 이바녜스는 세이프를 주장하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