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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대학 신입생의 순조로운 학교생활 적응

2010-10-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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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에게 새로운 대학생활이 시작된 지도 어느 새 두어 달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면에서 순로롭게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가 하면 아직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낯설어 하고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할 지를 고민하며 막막해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교육섹션 필자인 쟄 스타인버그 (Jacque Steinberg)의 말에 의하면 놀랍게도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 알람시계를 맞추어 놓거나 그 소리에 의해 깨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그 뜻은 대학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한 번도 스스로 일어난 적이 없이 부모나 그 누군가가 아침마다 깨워주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대부분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잘 하고 있을거라 무조건 믿고 있지만 실지로 다 그렇지는 않다. 어릴 적부터 생활면에서 뿐 아니라 사회적인 면, 학업적인 면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부모가 일일이 지나치게 개입하며 자녀들을 키운 경우 아이들이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대학생이 되었음에도 혼자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그 누구의 도움없이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과 부적응은 많은 신입생들이 힘들게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하며 다른 학교로 편입을 하게 하거나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게 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성격이 그리 활달하지 않는 학생들, 더구나 중고등학교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느라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또다시 그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새로운 대학생활 적응을 더욱 힘들게 한다 .
학생들이 부모를 떠나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여태까지와는 달리 너무나 많은 자유를 한꺼번에 손에 거머쥐게 되므로 자신에게 주워진 많은 시간과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시 말해서 새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로운 생활로 인해 시간 매니지먼트나 자신을 콘트롤에 일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어떤 특정한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꼭 미리 들어야만 하는 프리레퀴지트 (prerequisite) 과목들이나 전공 기초과
목들은 강의의 규모가 크고 출석체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주로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 만으로 성적을 내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는 여차하면 이런 수업들은 쉽게 결강의 대상이 된다. 그런 관계로 최근 들어서는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학교적응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입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일들을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첫째, 반드시 모든 수업에는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과제물, 시험공부 등을 위한 학생들의 모임이나 스터디그룹 등에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참여하도록 하며 교수나 조교가 학생들에게 도
움을 주고자 따로이 할애하는 시간을 십분 활용한다.둘째, 대학에서 제공하는 많은 행사나 운동경기, 스포츠팀 활동, 클럽활동, 그룹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많은 학생들을 알고 지내려고 노력한다.셋째, 일관성있게 생활을 계획한다. 우선 매일 일관성있게 생활하려면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매일 자신이 꼭 해야 할 일과 무엇을 언제 할 것인지 등을? 적어놓고 그에 따르도록 한다.

넷째, 미국의 대학들은 대부분 인종적, 경제적 또 사회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 분포한다. 나와 다른 배경의 다양한 학생들과 교제를 가지며 서로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일은 대학생활을 잘 적응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다섯째, 신입생들은 자신이 관심이 가는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전공과목을 많이 들어야 하지만 처음 1-2년은 지적으로 관심가는 여러 계열의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해 보도록 한다. 특히 아직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한 경우는 더더욱 관심가는 여러 분야의 수업을 선택해 공부해 보는 것이 자신의 전공방향을 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여섯째, 대학에서 마련한 신입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나와 비슷한 입장에 놓여있는 다른 학생들과 대화하고 서로 공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것은 물론 대학생활을 순조롭고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게 하며 결국 이러한 참여는 신입생들을
성공적인 대학생활로 이끌어 준다.

제니퍼 성, JS 에듀케이셔널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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