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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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HAM Internship 보고서

2010-09-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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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힘든 소중한 경험
김 혁(고려대 영어영문학 4학년/코참 인턴)

세계의 비즈니스 중심지인 맨하탄에 위치한 KOTRA(한국무역진흥공사) 뉴욕본부에서 진행된 두 달간의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이 어느덧 마무리 되었다.
비록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예비 사회인으로서,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 미리 경험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파악함으로써 현 위치의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싶다. 또한,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회사를 이끄는 CEO를 꿈꾸는 나에게 미래에 대한 다짐과 포부를 더욱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빌어, KOCHAM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귀중한 세가지 교훈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러한 나의 소감문이 훗날 인턴십을 지원하고자 하는 많은 한인 후배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로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 및 리더십 향상을 들고 싶다. 인턴십을 하는 동안 여러 국제 비즈니스 박람회와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지원 및 행사 등을 통해 세계의 여러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특히, 지난 7월 제이콥 재빗 컨벤션 센터에서 독일 독일 회사 텍스 월드 2010년 국제 섬유 박
람회에 진행 에이전트로 파견되어, 행사에 참여한 40여 개의 한국 중소기업 섬유관련 업체들을 지원 및 관리하는 동시에, 외국인들에게 “프리미엄 코리아”라는 새 문구의 대한민국 브랜딩 프로젝트와 KOTRA를 홍보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 업체 담당자들이 외국의 많은 바이어들과 무역계약 및 정보교류를 하는데 의사소통 및 계약절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이를 지원 및 통역하고, 그 결과 직접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무역 계약이 성사되었을 때의 뿌듯함은 앞으로도 잊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둘째로 그 동안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비즈니스 세계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실무적인 능력 및 기술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회사 내에서 내가 근무했던 곳은 전략마케팅(Strategic Marketing) 부서로, 주요 업무는 한국
중소기업이 참여할 만한 부가 가치가 높은 미국의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조달 사업을 리서치 및 발굴해 이를 한국 중소기업에 소개 및 연결하며, 또한 UN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조달사업을 한국의 기업 및 투자자들에게 홍보하는 일이었다. 전에도 몇 번의 인턴십 경험이 있었지만, KOTRA에서의 업무는 초반에 일이 익숙하지 않아 작은 실수도 했지만 회사 상사니미들의 자상한 가르침 덕분에 곧 일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비록 정규직원이 아님에도 상사님들은 내가 직접 맡은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단순 사무업무보다는 나의 의견을 개진하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BP 기름 유출사건 관련
한국 방제업체 혹은 미군 학교 조달 사업, G-Fair 등과 같은 흥미로운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좀 더 사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인턴십을 통해 얻게 된 교훈 중, 무엇보다도 KOTRA를 통해 알게 된 소중한 많은 인연들과 그들로부터 배운 인생선배로서의 귀중한 조언들을 들고 싶다. 외적으로 나의 국제 비즈니스 경험과 실무능력을 연마하기 위해서 시작한 인턴십이었지만, 정작 그것보다도 나 자신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이곳에서 만난 존경하는 상사님들과 동료들은 다른 어떤 것과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자산이 되었고, 이 글을 통해 이번 여름 인턴십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제 곧 1년 만에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 졸업 전 학부에서 다니는 마지막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내게, 이처럼 세가지 교훈을 안겨준 두 달 간의 KOTRA 인턴십 경험은, 훗날 미국에서의 학업을 준비하고, 이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큰 꿈을 꾸는 내게 있어서, 놓칠 수 없는 보석과 같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Internship Program’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신 KOCHAM(미 한국상공회의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후년에도 계속될 KOCHAM 서머 인턴십 프로그램이 더욱 번성하여 한인 학생들이 더 큰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도움닫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화로운 글로벌 기업
이동규(조지타운대 정보관리학과 3학년/삼성전자 인턴)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미국의 전자제품 부분에서 1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소니와 파나소닉에 익숙한 전자 제품 매장에서 삼성이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KOCHAM(미한국상공회의소)를 통해 금년 6월 인턴을 시작하고 난 후였다. 전세계 유명 브랜드가 경쟁하는 미국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곧 세계에서 1등을 한다는 말이다. 대학교 3학년을 앞두고 이런 글로벌 회사에서 보낸 지난 9주간은 내 인생에 있어
서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었고, 말로만 듣던 대기업 직장생활을 몸소 배울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삼성전자의 건물 주차장은 아침 8시가 되면 차들로 꽉 차고, 각 층은 이미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전자제품 회사인 만큼, 북미총괄 건물은 최첨단 시설이다. 세련되고 효율적인 회의실, 사원들을 위한 안락한 휴식공간, 넓은 공간 사이의 책상들이 각 층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삼성을 빛내는 것은 삼성만의 고유한 조직문화였다.

사실 인턴 학생으로서 9주간 제대로 일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가졌는데 삼성의 인턴 프로그램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나 자신이 삼성의 정식 직원이 된 기분이었다. 고객 만족 부서에 있는 서비스 마케팅 팀에 들어가게된 나는 주간과 월간 리포트, 번역, 보고서와 데이터 분석, 그리고 기획등 많은 것을 맡았다. 초기에 맡은 일에 비하여 점점 업무가 집중되어가고 업무량이 많아지자 , 나는 한 팀의 일원으로서 일에 대한 책임감과 태도가 달라져 갔다. ‘내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보고서가 누군가의 의사 결정에 조그만한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에 업무들을 대하는 내 태도는 책임감있게 바꾸어야 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만들 때 비로소 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는 것을 선배들로부터 배웠다. 그것이 삼성의 조직문화이고 삼성의 인턴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내가 맡은 일의 흘러가는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인턴일 지라도 내가 핵심이 되어야한다는 강한 책임감이 들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인턴들에게 보다 생생한 직장생활을 느끼게 해주었다.


내가 근무한 삼성북미본부는 한국회사라서 한국 사람만 있는 줄 알았더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휠씬 많은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었다. 한국 회사가 그 많은 외국인과 같이 일하면서 1등을 한다는 것은 각자의 문화와 특색이 잘 어우러진다는 말이다. 미국이니까 미국식으로 하되 한국의 우수한 점이 핵심이 되어 조화하는 모습은 한국 회사의 가장 모범적인 글로벌화가 아닐까 한다.
한가지 안타깝게 생각한 점은 우리 과장님은 매일 같이 10시가 넘어 퇴근하시는 동안 외국인 동료들은 5시반이면 어김없이 퇴근한다. 일의 양 문제라기보다는 책임감의 문제로 이해가 되었다. 이번 코참 인턴쉽을 통해 삼성전자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 앞으로 학교 공부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준비해야하는 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한국 기업이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짧게나마 조금이라도 경험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삶의 지침서된 인턴생활
김진희(보스턴 컬리지 3년생/포스코 인턴)

역시 매년 하는 고민이지만 ‘여름을 어떻게 보람차게 보낼까’ 생각한 끝에 작년에 이어서 코참 올 여름 인턴십에 지원하게 되었다. 항상 한국이나 미국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었었고 작년 삼성전자에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이번 역시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 것이 나의 동기였다.
항상 인턴십은 실질적인 일을 배운다기보다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이라는 선배들의 말을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근무 첫날, 내 이메일 아이디에 poscoamerica.com란 꼬리표가 달린 이메일계정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 배울 일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때에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수첩에 가득히 적어 내려갔다. 나와 또 다른 인턴이 배정받은 일은 포스코 아메리카가 물류와 회계 시스템을
uniERP에서 Compiere란 시스템으로 새로 옮기는 과정을 도와드리고 배우는 것이었다.

처음엔 나의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 실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짧은 기간동안 그 과정 속에서, 포스코 한국 본사와 포스코 아메리카, 그리고 멕시코나 미국 다른 주에 있는 거래처들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고, 철강이 어떻게 만들어지면서 어떤 방법으로 운송되고 분류되며 판매가 되는지 배워나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처음엔 다 낯설고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 알아들을 수 없던 용어들도 조금씩 친숙해졌고, 회의 중간에 내 의견을 조금씩 발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인턴
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Compiere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현재까지의 전체 과정에 대해서 회사 모든 직원들과 임원들께 프레젠테이션도 하였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았고, 혼났던 일도 많았었다. 발표할 때 너무 말을 빨리 한 점,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 점, 업무 중간 중간 조그만 계산 실수를 한 것 등등 정말 많은 실수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혼난 점들과 그 날 배운 점들을 수첩에
적어내려 가면서 고치려고 노력했고, 이는 후에 나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업무적인 것 외에도 매일매일 경제뉴스를 읽으면서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었고, 실용적인 파워포인트 공부, 주식이나 꼭 읽어야할 책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는 소중한 10주였다. 또 현재 한국기업이 미국 또 다른 여러 나라에서 세계 여러 기업들과 경쟁하며 번창하고 있는 것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배우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에 비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낀 값진 경험이었고, 더 발전된 나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 되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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