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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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저지 릿지우드 고교 11학년 서동진 군

2010-09-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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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나눔의 참 의미 깨달았어요

뉴저지 릿지우드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서동진(16·미국명 데이빗)군은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기대주다. 전공에 대한 결정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려면 심리학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사람의 마음에 접근해 그 사람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픈 욕심에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앞으로 심리학을 기반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어려서부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지난해 캐나다 홉베마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직접 나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선교여행 일환으로 지난해 방문했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돌아온 이후론 한시도 그곳의 아이들을 잊어 본적이 없었단다. 1년의 기다림 끝에 결국 올해 7월에 홉베마 인디언 보호구역을 다시 방문해 집을 보수해주고 페인트를 칠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
게 됐다. 지난해에 이은 올해 봉사활동으로 참 봉사의 의미, 참 나눔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특히 캐나다 인디언 보호구역 주민의 삶은 알려진 것보다 더욱 비참해 살인사건을 비롯, 각종 강력범죄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고 학생의 90% 이상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등 미래에 대한 소망이 사라진 어두운 도시의 이미지만 남아 있는 곳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보호구역내 많은 인디언들이 정부에서 받은 돈으로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술과 마약에 빠져 자신들의 소중한 삶을 망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만 깊어갔단다. 같은 지역에서 두 번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이 잃어버린 삶의 목표와 비전을 다시 찾아 줘야한다는 사명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 그대로 꽃다운 이팔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바이올린 전문 연주자인 모친의 영향으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덕분에 학교 재즈 밴드와 타악기 밴드, 마칭 밴드, 교회 유스 그룹 찬양팀 등에서 드럼과 각종 타악기를 신명나게 두드리고 있다. 특히 10세 때 처음 배우기 시작한 드럼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둘도 없는 친구가 됐고 교회와 학교 등에 속한 밴드에서도 드럼 실력을 발휘하며 창의력과 함께 예술적 감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전문 드러머가 되고픈 꿈도 있었지만 드러머가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주저하고 있다며 드럼을 연주할 때만큼은 잠재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음악뿐만 아니라 운동도 즐기고 특히 육상에 소질이 있어 겨울부터 봄 시즌 동안에는 육상을 전문적으로 배우며 허들 종목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모델로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빠와 엄마라고 주저 없이 말하기도. 올곧은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처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인격적으로나 생활에서 타의 모범이 되고 싶단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와 2세 때 도미 후 포트리와 레오니아, 오라델, 파라무스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잉글우드 클립스 어퍼 중학교를 졸업한 서군은 서석원·최진아씨의 2남 중 첫째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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