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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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어린이가 옆에 있고 싶어하는 어른

2010-09-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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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주 뉴욕한인교사회 회장

사람은 누구나 편한 사람 곁에 있고 싶어한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부담주는 말 안하고, 평화와 안도를 주는 사람들 곁에 있고 싶어한다. 친구가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재미있거나.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 주거나, 긍정적이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끌리게 하고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 더욱 많이 모이는 것 같다.아이들은 어떤 사람 곁에 있어야 하나?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민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본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미국은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이상적인 한 나라다. 나의 주관적인 관찰로 의하면 흑인들은 정이 많고 의리파고, 남미계 사람들은 정열적이고 재미 있고, 중동 사람들은 존경심을 표현 잘 하고 자녀 교육에 열의가 깊고, 백인들은 정확하고 "아쌀" -일본말) 하고, 중국인들은 흑인들같이 의리 있고 똘똘 잘 뭉치고 챙겨주며, 한국인들은 정의파이고 진국이다. 좋은 점만 골라서 보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어린이들은 힘 있는 사람과 힘 없는 사람들을 동시에 봐야 한다. 어떻게 힘을 사용하는지도 보고 어떻게 하면 순식간에 무기력 하게 될 수 있는지를 눈으로 보고 배워야 한다. 절망 속에서 희망으로 변하는 과정도 보고 경험해야 한다. 장례식을 다녀오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이 생존해 있었 을때 어떻게 살았지? 어떠한 유산을 남겨놓았을까? 대중들에게는 어떤 의의를 남겼나? 아니면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소중한 사람이었을까? 내 장례식의
추도연설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길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어리지만 지금부터 삶과 죽음을 구별할 줄 알아야 되고 TV 에서 나오는 것처럼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영원히 혈기왕성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약물이나 기타 사회악에 빠지게 되고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위험한 행동도 겁없이 많이 한다. 젊은 친구들도 장례식도 많이 다녀야 하고 신생아가 태어나 집에서 꿈틀거리는 현실도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생명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삶과 죽음을 경험하면 희망도 경험하고 절망이 어떤 것이라는것도 경험하게 된다.아이들은 부유층, 중산층, 또 저소득층 사람들과 어울리고 계급차이도 경험해야 한다. 물론 돈으로나 경제권으로 해결되는 것 또 해결되지 않는 것들도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지혜로 산경험과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어린이 곁에 있어야 한다.

흔히 한인 부모들을 부유층 백인들과 자신의 아이들이 어울리기를 원한다. 그리고 명문 동네로 이사 가는것을 자랑 거리로 생각한다. “나는 __동네로 이사 갔는데, 한국아이들은 하나도 없고 다 잘 사는 백인 아이들이야” 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얼마나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과시 하면서 자랑한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결국은 한인들도 또 2세 아이들도 “ 나도 누구네 만큼은 산다 (keeping up with the Jones)”는 경쟁에 뛰어 들어가는 샘이다.

인간은 경험과 체험의 동물이다. 하지만 원숭이처럼, 앵무새처럼 모든 남이 하는 것만 따라하는 동물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베푸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경험해야 한다. 통계로 인하면, 부유층보다 저 소득층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자선사업에 더 가담한다고 한다. 왜 이럴까? 아이들은 이런 점을 뒤바꾸어 놓는 힘을 가졌다. 나눔의 힘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일깨워주는 사람들이 아이들 곁에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만 이런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꽃밭에 있는 여러 종류의 꽃의 향기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꽃 한 송이 한 송이위에 날아오는 나비와 곤충을 관찰 하듯이 사람 곁에 누가 맴돌고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친구를 보면 그 친구의 심성과 인품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은 대범하게 자신을 “맴도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은 존경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존경을 스스로 느끼는 사람으로 커가야 한다. 교사로서 이 점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경험하도록 하는 데 매우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이만 들었다고 저절로 존경이 가질 않는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존경심, 사랑 그리고 행복이다. 어떤 이의 이력과 학벌이 화려하다고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질 않기 때문이다. 한 사
람의 행동, 말, 주의에 있는 사람들, 약점, 장점을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한 진실한 존경심의 가치를 알게 된다. 아이들에겐 오랜시간 끝에 존경할 수 있는 사람 혹은 무시해도 될 사람을 구별하게 해야하고 이 경험의 바탕이 부모와 교사가 되어야 한다. 존경심을 기르는 것은 곰탕에서 진국을 우려내는 과정과 같다. 오랜 시간을 두고 “푹 고아야” 존경심이 나온다. 부모가 존경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자식들도 존경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만 존경하면 아이도 꼭같이 부유한 사람에게 "아부" 하는 법을 배운다.

이솝우화에서 나오는 개의 이야기처럼 부모가 존경 받을 행실을 하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되면 아이들도 부모를 따라 존경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하고 존경을 받는 어른이 된다.미국은 단어 자체의 뜻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다. 이렇게 다양한 타 민족과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나라, 다민족의 음식, 풍습, 문화, 종교, 습관을 경험 할 수 있는 나라, 거대한 광야에서 나만의 존재가 아니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나라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잘 개발시
키면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외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사회적 나라이기도 하다. 나는 감사 하다. 나는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땅에 살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도 이 풍부하고 풍요로운 나라에게 “영양가”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튼튼하고 향기가 가득한 생물학 존재로 거듭나야한다. 아이는 내 곁에 있고 싶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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