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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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한국 나들이 2010

2010-09-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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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뉴욕시 교육국 학부모 조정관

정확하게 일년만에 다시 찾은 서울은 항상 그렇듯 많이 변해 있었다. 우선 의식수준이 더 높아져서 줄서기는 물론이고 어디가나 모든 사무가 신속하고 친절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 살던 때와는 달리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로 바뀌었고 꼭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가 아닌 어느 주민센터에 가도 모든 필요한 서류를 발부 받을 수 있었고 주민을 받는 카운터가 낮고 의자가 있어서 서로 앉아서 업무를 처리했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모든 화장실이 워낙 업그레이드 됐었지만 올해에는 동대문시장과 남대문 시장이나 변두리의 작은 식당들도 화장실들을 모조리 리모델링해서 청결하고 더 현대적으로 변했다. 외국으로 여행을 많이 한 한국인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인 것을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음식점들도 각기의 특성을 살려서 한식이나 양식이나 전문적이었고 인테리어와 맛의 수준이 거의 세계적이었다. 이탈리안 레스트랑에서 이태리인을 직접 데려다가 쉐프로(한국에서는 부장님이라고 호칭한다, 절대로 주방장이 아니다) 고용한 것은 더 이상 한국에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용산역 근처의 집창촌을 재개발해서 고층의 샤핑센터를 멋들어지게 건립해서 6-7층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나머지 층들은 백화점과 부페 레스트랑을 비롯해서 온갖 작은 서점과 카페 등 가족과 청소년들이 즐기는 공간으로 변했고 8층에는 모든 셀폰회사들이 다 입주해 있어서 구입과 계약과 에프터 서비스를 해주고 있고 넓은 공간의 주차시설이 있고 상품구입시에 받는 영수증으로 주차비를 면제 받을 수도 있었다.


도착 후 며칠 후 가족들과 인천의 장봉도에 갔었는데 배를 탈 때에 차를 탄 채로 승선해서 섬에 도착하면 차로 이동할 수가 있어서 아주 좋았고 약 30분 가량가는 장봉도 가는 뱃길 양옆으로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아담하고 정리 잘된 섬의 정취와 배 타는 재미와 생선회까지 먹고 올수 있는 이 섬은 당일 여행으로 최고였다. 선가도 자동차와 사람 다섯인데 5만7,000원으로 돌아오는 길에만 지불했다. KTX로 세시간이면 들어가는 부산은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 타운이 형성 되어 있었고 광복동도 번화하게 변했다. 시원한 광안대교를 지나 해운대로 들어가면 새로 생긴 자이언트 사이즈의 신세계 백화점이 새로 명소로 자리 잡았고 해운대 바닷가 옆으로 고층 아파트들과 호텔과 면세점과 각종의 비즈니스들이 들어서 있었다. 음식 종류의 다양함과 디스플레이도 세련되고 레스트랑 인테리어도 멋들어졌다.

전혀 뉴욕과 비교 할 때 뒤지지 않았고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보통때는 결혼식 연회장으로 쓰이는 건너편 별관으로 좌석 배정 받았는데 이곳에 앉은 사람들
에게는 모두 소다 한캔씩 서비스로 제공하는 한국인 특유의 재치있는 상술도 보였다. 자갈치시장에서 꿈틀대는 산 꼼장어를 연탄불에 구어 먹었는데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갑자기 퍼붓는 비로 조금 불편 했지만 나무통에 넣은 아이스케키를 파는 사람과 긴나무 양쪽에 사각형 케이스를 지고 다니며 당고 파는 아저씨들이 갑자기 어렸을 때 초등학교 근처의 분위기를 회상하게 했다. 비도 오고해서 같이 간 언니와 친구와 함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 을 목이
터지라고 불러도 장대 빗소리에 아무도 못들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날 폭풍과 태풍이 함께 들이 닥쳐서 어제까지 조용하던 해운대 바닷물이 하얀 파도로 뒤집어 질것 같았고 택시를 잡으려고 호텔 앞에 잠깐 서 있는데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바람으로 갈라진 모세의 홍해가 실감이 났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 있는 병원을 방문할 두곳 방문할 기회가 있있다. 한곳은 여동생이 치질로 고생하면서 병원 가는 것을 미루고 있어서 같이 데리고 갔는데 갑자기 가게 되어 전화로는 예약을 못했지만 직접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 받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공간은 현대적이고 깨끗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풍부한 읽을거리가 있고 TV도 시청 할 수 있었다. 진료받는 동안 지난번에 진료시 찍은 상태를 의사가 컴퓨터 스크린으로 보여주며 상담했다. 서무계에 가서 9월말경에 수술날짜를 예약하고 그 자리에서 독실을 원하는지 마취를 비롯한 수술과정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원하는지 세부적인 면을 다 결정할 수 있었다.
수술에 필요한 초음파검사, 혈액채취, 심장검사 등 모든 검사를 다 마치고 나오는데 2시간이 채 안 걸렸는데 청결하고 신속하고 친절했다. 한번 병원에 가면 지치도록 기다려야하고 때로는 낙후되고 오래된 사무실의 분위기인 뉴욕의 병원과는 천지차이였다.

두번째 병원은 원장과의 인터뷰 차 성형외과를 갔었는데 16층 건물에 각층마다 다른 분야를 진료했고 회복실과 입원실은 윗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수술후 붕대감고 다니길 꺼려하는 환자를 배려했다. 밴딩 머신이 있는 휴게실 벽에는 각 분야마다 수술하는 의사들의 이름명단이 쫙 배열 되있었다. 탈모클리닉부터 얼굴성형, 미용치과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탈진료 시스템으로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과 해외에서 온 환자들이 많이 눈에 보였다. 병원이라기보다는 호텔에 온듯한 좋은 서비스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배우면서 우리도 결코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살고 있는 뉴욕에
서 우리 모두도 자신감을 갖고 다른 민족위에 뛰어난 사람들이 되도록 모든 면에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체류한 짧은 기간에도 어선 대승호 납북사건, 리비아의 한인 선교사가 간첩으로 오인되서 구속된 일, 서해와 동해상에 훈련을 방해하는 중국의 경고적인 압박, 대일본 수출의 적자, 등 매일 많은 어려운 사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조국 한국이다. 5,000년 긴역사를 어려움을 헤치고 강한 민족성과 인내로 명실공히 선진국이 되었고 이제는 세계제일인 한국을 자랑하며 달려가고 있다. 우리 뉴욕팀들도 온힘을 다해 미국과 한국의 유익되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게 한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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