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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라(46)역경지수

2010-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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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가 리더십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역경지수(AQ)란 무엇인가. 역경지수란 어떤 고난이나 역경 가운데서도 좀처럼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나 공동체가 꿈꾸는 목표의 향하여 남다른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도전해 나가는 지구력(持久力)을 말한다.

역경지수이론을 제창한 폴 스톨츠(Paul Stoltz)박사에 의하면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불굴의 집념과 낙관주의가 확립되어 있다고 한다. 반면에 역경지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 잡혀 도전적인 삶을 살지 못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리더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은 순도 높은 역경지수를 가져야 한다. 역경지수가 높았던 사람 중에 베토벤을 들 수가 있다. “고통을 뛰어넘어 환희로!”(Durch Leiden Freude!)란 말은 베토벤의 높은 역경지수를 대변하는 유명한 문장이다. 이 말은 베토벤(Beethoven)은 1815년 10월 19일 자신과 마찬 가지로 중병의 고통 중에 있는 에르되디 백작 부인에게 보낸 위로의 서한 중에서 한 말이다.

1815년은 베토벤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불행하고 암울한 해였다. 그의 동생 카알이 1814년에 죽었다. 후원자들이 그를 등지고 떠나간 해가 1814-1815년 사이였다. 31살부터 앓던 귀가 완전히 청각 능력을 상실한 해가 1815년이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가장 환희에 넘치는 희망의 말을 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긍정적 믿음인가! 이 얼마나 높은 역경지수인가! 고통을 뛰어넘어 환희를 노래하는 그의 믿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갔다. 베토벤은 1816년 이후로 염증성 폐질환을 앓았다. 1892년부터는 심한 신경통을, 1821년에는 황달을, 1823에는 결막염을, 1826년에는 늑막염을 앓았다. 이런 고통의 와중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환희의 송가에 의하여 합창을 종곡으로 한 교향곡” 이라는 긴 제목이 붙은 제9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과연 순도 높은 역경지수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베토벤이 이 같이 높은 역경지수(AQ)를 소유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그 답은 신앙이다. 베토벤은 그를 압박하는 여러 가지 삶의 고통과 불행을 정복하고 뛰어넘기 위해 종교적 환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종교적 환희와 기쁨을 얻기 위하여 늘 성경을 가까이 했고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서”와 페슬러의 “종교 및 교회에 관한 소견”등과 같은 신앙 서적에 심취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베토벤처럼 신앙의 힘으로 역경지수를 높여 직면한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한껏 비가 내린 후에 하늘 위에 떠있는 무지개의 일곱 가지 영롱한 빛깔은 그냥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일곱 가지 아름다운 빛깔을 내기 위해서는 통과의 고통이 있었다. 하물며 인간이 자기 나름대로의 존엄한 색깔을 지니기 위해 통과의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이치인가.

얼마 전에 유명한 재벌의 손자가 삶의 무의미와 허무감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또 유명한 연예인이 사업을 하다가 진 빚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 안타깝다. 왜 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삶이 주는 고통의 무게를 넉넉히 이기고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신의 고통과 불행으로부터 환희와 희망의 음악을 만들어낸 베토벤의 힘찬 신앙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모든 역경에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북해의 높은 파도가 바이킹을 만들었고, 날카로운 모래알의 고통이 영롱한 진주를 낳았다. 우리 인간에게 고난과 역경을 동반한 영혼의 울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건 속빈 강정과 같이 무의미한 삶이 되고 말 것이다.

이 시대의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가. 눈에 보이는 고난이나 역경을 두려워 말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역경지수를 높여라. 아리스토테레스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고 말했다. “고통에는 뜻이 있다.”라는 책을 썼으며 높은 역경지수를 지니고 살았던 옥한흠 목사가 소천 했다. 그분의 탁월한 영적 리더십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온누리순복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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