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정규과목 개설합니다”
2010-09-03 (금)
브롱스 소재 뉴욕시 공립 고등학교로는 세 번째로 올 가을학기부터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는 포담 경영·기술 리더십 아카데미의 리차드 보스트(사진) 교장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10년 전 사업차 1주간 머물렀던 한국에서의 추억이 지금도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고 생생하다는 보스트 교장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오길 고대해온 동시에 반드시 오리란 확신을 가져온 인물이다. 보스트 교장은 불과 1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국인들의 넘치는 정과 사랑, 찬란한 문화유산에 푹 빠져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아시아 국가에서 영어교사
로 봉사활동을 계획하던 지금의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는 중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을 적극 추천했다고.
덕분에 한국에서 1년간 머물며 영어봉사 활동을 했던 아내는 지금도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나름의 실력을 가끔씩 남편에게 뽐내는 재미도 즐기고 있단다. 한국어반과 더불어 태권도반도 함께 개설하기로 한 보스트 교장은 원래 공군 출신으로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0년 전이지만 현재 학교에는 5년 전 부임했다. 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신설 소규모 학교로 7년 전 개교한 학교의 전교생은 470명. 올 가을 신설되는 한국어반은 9학년을 대상으로 2개 학급을 운영하게 되며 태권도는 9학년 신입생 120명 전원이 체육수업으로 교육받게 된다.
보스트 교장은 “고유 문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학교에는 한인이 아닌 아시안 재학생이 1~2명뿐이고 흑인이 40%, 히스패닉이 60%를 차지한다”며 “그간 서반아어만 제공했었는데 이미 히스패닉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여서 한국어반 개설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어와 태권도를 함께 운영하면서 얻게 될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늘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한인들의 근면 성실할 모습이 본받고 싶었다는 보스트 교장은 한국
어와 태권도 수업이 성공리에 정착해 앞으로 더욱 많은 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보스트 교장은 “한인사회와 접하기 힘든 지역에 위치한 학교의 한국어 및 태권도 수업 개설에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인사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