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이브센트고 신입생 17.2% 응답
▶ 한인학부모회 설문조사
최근 새로운 한국어 교원 인력 채용에 한창인 스타이브센트고교<본보 8월10일자 A2면 등>에서 한국어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한인학부모회(회장 강태중)가 올 가을 입학을 앞둔 예비신입생이 한 자리에 모이는 ‘캠프 스타이’ 행사가 열린 31일 18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제공된다면 1순위로 수강 신청을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17.2%인 31명에 달했다.
강태중 한인학부모회장은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 800명의 4분의1만 표본대상 삼은 조사에서 한국어 한 개 학급 개설이 충분히 가능한 30여명이 한국어 수강을 희망했다는 것은 한국어 수강 요구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론상으로만 보면 올해 신입생만으로도 희망자를 기준으로 할 때 최대 4개 학급까지도 개설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학교는 현재 9학년과 10학년에 각각 한 개씩 총 2개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어가 현재 개설돼 있는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의 하나로 제공된다는 가정 아래 제2외국어로 가장 우선적으로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답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가운데 한인학생 한명과 중국인 학생 한명 등 2명은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한국어를 택하겠다고 답했고, 22명은 한국어를 수강하면서 또 다른 제2외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동시 수강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반면, 또 다른 8명은 다른 선택과목 없이 한국어만 수강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7명의 기권자를 제외한 나머지 142명 가운데 56명은 한국어가 필수과목으로 제공되더라도 서반아어를 수강하겠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어(35명), 일본어(17명), 불어(16명), 라틴어(10명), 이탈리아어(6명), 독일어(2명) 순이었다.
20010~11학년도에는 연중 내내 한국어 필수과목 채택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를 계획 중인 한인학부모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이미 학교에 제출한 상태다. 학부모회는 당장 올 가을부터 변화를 이끌긴 어렵더라도 앞으로 학교가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데 있어 학생들의 한국어 수강 의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삼아주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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