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교육부(CDE)가 발표한 2010년 가주 표준학력고사(STAR)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한인 학생(2~11학년)들의 영어성적이 지난해보다 향상됐으며 인종별 성적 분포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학생들의 올해 STAR 성적을 분석한다.
학년 오를수록 성적 하락현상 여전
초등 수학 한인 92% ‘최우수·우수’
■영어에서 중국계 제쳐
올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치러진 가주 학력평가 성적을 분석, 주 CDE 자료에 따르면 2~11학년 한인 학생들은 가주 표준학력시험(CST) 영어부문에서 82.5%가 최우수(Advanced) 또는 우수(Proficient) 평가를 받아 최우수 및 우수 전체평균 52.6%를 크게 앞질렀다. 영어부문에서 한인 학생들은 3학년(76%), 10학년(78%), 11학년(72%)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최우수 및 우수 학생의 비율이 80%를 상회했다.
올해 영어시험에서 한인 학생들은 지난 수년간 1위 자리를 놓고 경합해 온 중국계 학생들을 제치고 인종별 정상을 차지했다. 중국계 학생들의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은 82.2%였다. 반면 일본계 학생들의 최우수 및 우수 학생 비율은 한인과 중국계보다 다소 처진 80%, 백인 학생들의 경우 최우수 및 우수 학생 비율은 69.1%에 불과했다. 모든 학년에서 한인의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은 백인보다 10% 이상 높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한인 학생들의 영어성적을 학년별로 보면 2~3학년은 각각 86%, 76%로 2009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4~11학년은 모두 올해 최우수 및 우수 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특히 8학년의 경우 지난해의 79%보다 무려 6%가 오른 85%를 기록해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2009년의 경우 한인 학생들의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은 80.4%, 2008년은 77%, 2007년은 75%를 기록, 3년 만에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이 7.5%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어는 학년 오를수록 성적 낮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하락하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한인 학생들의 영어부문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은 2학년 86%에서 3학년 76%, 4학년 89%로 4학년이 3학년보다 13%나 높지만 4학년부터 학년이 오를수록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5학년의 최우수 및 우수학생 86%, 6·7·8학년 85%, 9학년 83%, 10학년 78%, 11학년 72%로 조사됐다.
■초등 수학 10명중 9명 최우수·우수
수학부문에서는 2~5학년의 경우 최우수 및 우수 평가를 받은 한인 학생이 90%를 상회해 10명 중 9명꼴로 한인 초등학생은 최우수 및 우수로 분류됐다.
그러나 수학에서 한인 초등학생의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은 중국계(92.8%)보다 다소 낮은 92.5%를 기록했으며 일본계는 90.0%, 백인은 아시안 그룹보다 한참 뒤떨어진 76.3%를 기록했다. 중학교(6~8학년) 수학에서는 한인의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이 83.7%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9~11학년) 수학에서는 한인의 최우수 및 우수 비율이 87.3%로 중국계(88.3%)에 이에 2위를 차지했다.
■한인 학생 많은 학교 성적 ‘우수’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최우수 및 우수 학생 비율이 높았고 해당 교육구 평균을 웃돌았다. LA 통합교육구(LAUSD ) 산하 3가 초등학교의 경우 최우수 및 우수학생 비율은 영어 83%·수학 87.3%, 호바트 초등학교 영어 48.8%·수학 68.8%, 행콕팍 초등학교 영어 77.5%·수학 82%,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 영어 54.8%·수학 64%, 찰스 김 초등학교 영어 67.8%·수학 77.5% 등으로 나타났다. LAUSD 전체 초등학교 최우수 및 우수 학생 비율은 영어 46%, 수학 57.8%에 불과했다.
<구성훈 기자>
■ STAR 성적표 보는법
STAR 리포트의 ‘귀하 자녀의 캘리포니아 학습기준 테스트(CST) 종합 결과’란 설명의 하단에 시험을 치른 과목과 시험점수가 표시돼 있다. 시험결과는 각 과목 제목 하단의 수직막대와 숫자로 표기된다. 성적은 최우수(Advanced), 우수(Proficient), 기본(Basic), 기본미달(Below Basic), 기본미달 이하(Far Below Basic) 등 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성적표 뒷면에 설명된 ‘테스트를 통해 본 귀하 자녀의 강점과 보완할 점’이다. 뒷면에는 자녀가 치른 과목시험의 각 분야별 학업 수행능력이 퍼센트로 자세히 표시돼 있어 보강해야 할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STAR 성적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웹사이트 www. starsamplequestions.org에 접속해 한국어 열람이 가능하다. 또 각 학년별 성적 분포는 물론 표준학력고사에서 나온 테스트들의 샘플도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한인 학생들의 학력은 향상됐지만, 영어의 경우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이 낮아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가 초등학교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유치원 클래스의 수업장면. <이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