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진 밴쿠버 공연, 중년의 오빠부대 뜨거운 열기

2010-08-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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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믿겨지지 않을 무대 열정 가창력 보여

8월28일(토) 오후 7시 30분 코퀴틀람 블러바드 카지노 레드로빈 씨어터에서 남진 콘서트가 열렸다. 객석을 꽉채우진 못했지만 60-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왕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2시간 가까이 펼쳐진 공연에서 60대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무대 열정과 가창력을 보여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중년의 여성팬들은 소녀시절로 돌아가 "오빠"를 연호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뱉어내는 걸쭉한 남도 사투리의 입담은 노래 못지않게 마치 판소리처럼 교민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5년여의 미국 이민 생활,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좌절하던 때 고 박춘석 작곡가가 준 재기곡 1983년의 <빈잔>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어머니> <가슴 아프게>를 열창할 때면 웃음 대신 눈물이, 그의 지난 시절이 담긴 영상 화면과 함께 한 <빈 지게>란 곡은 그의 음악 인생 45년을 돌아보게 했다. 목포의 늦둥이 아들, 김남진이 가수가 되고 해병대에 가고 가수왕이 되고 세 딸과 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이제 화려한 육순의 나이에 접어든 그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한국일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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