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쿠버 교민 여러분, 함께 달려요”

2010-08-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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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4일 ‘가족 건강 걷기대회’ 참가하는 마라톤의 영웅 이봉주 선수 특별 인터뷰

밴쿠버 교민들과 함께 할 ‘가족 건강 걷기’ 행사를 준비중인 이봉주 선수를 만났다. 순박한 그 웃음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처남 부부가 사는 밴쿠버에 조용히 여행 차 왔다가 그의 체류가 알려지면서 밴쿠버 한인회가 뜻 깊은 행사를 기획했다.
이봉주 선수는 “밴쿠버 교민들과 의미 있는 행사를 함께 하게 되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해외에서 교민들과 함께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밴쿠버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27일 한인타운의 한식당에서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다.

가족들과 함께 왔나?
-아내와 두 아들, 온 가족이 함께 왔지만 아이들 학교 방학이 끝나 먼저 들어가고 나 혼자 남았다. 한 달여 체류중이고 미국 LA 일정 등 때문에 한 달 정도 더 머물 예정이다. 작년 은퇴 이후 머리도 식히고 영어도 배울 작정으로 왔고 현재 랭리에서 지내고 있다. 아이들이 밴쿠버를 좋아해 유학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밴쿠버에는 처음 왔는가?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우승한 후 밴쿠버와 에드몬튼을 방문했었다. 에드몬튼에서 세계 선수권대회가 있어 밴쿠버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환경이 참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을 했다. 처남 부부가 살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로키산맥을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교민들과 이번 행사를 함께 하는 의미는?
-걷고 뛰는 것은 운동의 기본이다. 여유가 있는 나라일수록 뛰는 인구가 많다. 지난 10년 사이 한국도 뛰는 인구가 많은 늘어났고 매니아층도 두텁다. 그러나 이에 비해 선수층은 두텁지 못한 편이라 아쉽다. 달리기는 몸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에도 좋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뛰고 걷는 것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두 아들은 마라톤에 소질이 있어 보이나?
-초등학교 1학년, 이제 일곱 살 된 두 아들이 있는데 마라톤에 대해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고 싶다. 나도 고등학교 때에서야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결국 세계 정상에 올랐다.

마라톤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은가?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그래서 목장 주인을 되고 싶은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마라톤을 하지 않았으면 목장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있었을 듯싶다. (한인소유의 밴쿠버 동물원에 대해 말하자)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길 안내를 부탁한다. (이후 밴쿠버의 곰을 주제로 한참 대화를 나누었는데 역시나 매우 흥미로워했다.)

선수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수로서 열심히 뛰었고 이젠 나의 경력을 바탕으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을 통해 시야도 많이 넓힐 작정이다.
report0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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