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의 여파가 한인 젊은 변호사들의 취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새 대형 및 중소형 로펌에 사건을 의뢰하는 케이스가 급감하면서, 신입 변호사들을 뽑는 로펌들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격증을 취득한지 얼마 안 되는 변호사들의 경우 취직을 위해 로펌 문을 두드리고는 있지만, 경기여파와 경험 부족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젊은 변호사들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신입 변호사의 경우, 인지도가 경험 많은 변호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타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 케이스를 넘겨주는 경우가 상당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인을 비롯한 타인종 젊은 변호사들이 직장도 잡고 경험도 쌓기 위해 국선변호사 사무실, 검사실, 법률 클리닝, 공공 기관 등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한인 A모씨는 “몇 개월 전부터 비영리 단체의 법률 자문으로 일 하면서 로펌 면접을 보고 있다”며 “경제 한파가 업종을 불문하고 불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준 변호사는 “대형 로펌의 경우도 케이스가 줄자, 일하기로 계약한 신입 변호사들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회사측은 이들의 정식 입사를 1년 뒤로 미루고, 원래 받기로 한 임금의 60%만 지불한 채 정부나 봉사기관에서 일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한인 변호사는 “경험이라도 쌓고 싶다며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찾아오는 한인 젊은 변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주류 사회도 변호사 취업난을 겪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국선 변호사실에 따르면 공공 기관에서 일하려는 변호사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명 법대에서 졸업생들의 직업을 찾아주기 위해 ‘펠로우쉽’을 제의해 오고 있다”며 “경험을 쌓기 위해 예일, 스탠퍼드, UCLA 등 명문 법대에서도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