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관문 ‘대입 면접’
유명 사립대들을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입학 지원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다. 이는 강제적인 것보다는 권고사항인 경우가 많다. 인터뷰 제안을 받았을 때 지원자들은 누구나 주춤할 수 있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괜히 응했다가 오히려 손해만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질문에 대답을 못했을 경우 불합격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인터뷰를 주저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다. 입시를 위한 인터뷰. 과연 해야 하는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다.
최근 명문대일수록
반영 비중 높이는 추세
당락 결정짓지는 않아
지나친 부담 갖지 말것
■ 인터뷰 비중은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 연합회(NACAC)가 대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고교과정 GPA 및 SAT 또는 ACT 점수를 통해 대학입학에 적격한지를 우선 판단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보는 요소들이 에세이, 학교 석차, 추천서 등이다.
그렇다면 인터뷰는 어떨까?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대학들의 11%가 인터뷰를 중요한 사정방법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매년 조금씩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얘기가 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로 엇비슷한 평가를 받은 지원자들 가운데 인터뷰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그 지원자에게 당연히 합격통보가 갈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 명문대일수록 강조
하버드 대학의 경우 지원자의 약 60% 이상을 인터뷰했다. 스탠포드 대학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뷰에 응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원서에서는 알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며 이 지원자가 어떤 인물이고, 정말 우리 대학에 입학하기를 열망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때문에 인터뷰는 격식을 강조한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지원자와 대학이 서로의 관심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 자신을 펼쳐라
유명 사립대들은 인터뷰에 응할 것을 권장하면서도 이것이 당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원자들이 너무 지나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지원자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면을 통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보다 분명한 확신을 대학에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면 된다. 또 지원한 대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학교에 대해 알아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문과의 대화가 훨씬 수월하고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더불어 강한 입학의지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신이 없다면
인터뷰의 분위기는 지원자가 결정짓는다.
지원자가 활기차게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목표, 관심사 등을 자신 있게 풀어갈 때, 인터뷰 담당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전해주면서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된다. 문제는 그 반대인 경우이다.
성적은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데, 매우 내성적인 성격의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은 낯선 사람 앞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기도 한다.
만약 내성적이고, 평소 바깥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보지 못했다면, 굳이 인터뷰를 할 필요는 없다. 조금이라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을 대학에 일부러 보여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황성락 기자>
대학 입학을 위한 인터뷰는 자신의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자신이 있을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