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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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엄마, 아빠, 페이스북에 친구가 있으세요?

2010-08-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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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는 문구의 한국 공익광고를 얼마 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아마도 한국사회가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경쟁을 부추기고 있기에 진정한 부모는 자녀의 성공보다는 행복을 먼저 지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보여진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부모들은 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인가를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정의는 각 사람마다 사회마다 시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현 세대의 부모들은 교육 분야는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어 그 스피드를 따라잡기가 버거울 뿐 아니라 과거에 비해 부모로서의 의무와 책임의 영역이 더 넓어지고 그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민자 부모들의 경우 자녀교육에 있어서 개인적,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한국 부모들의 경우 대부분 이민 1세대인 관계로 미국문화와는 판이하게 다른 과거의 한국문화와 사회 속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났기 때문에 미국의 교육과 사회통념, 생활습관들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생업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 안타깝게도 자녀들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등에 대해 대화하는 일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 또 언어적 한계로 인해 자녀의 학교교육과 사회참여에 뒤로 한 걸음 물러서거나 의기소침해지기 쉽상이고 여차하면 방관자의 입장이 되고 만다. 또 가끔은 지사근무 혹은 자녀의 학업을 목적으로 한 일시적 체류가정의 부모들이 조기교육과 사교육의 경쟁이 과열된 한국의 교육풍토를 그대로 미국땅에서 아무런 주저 없이 답습하고 있어 그 영향에 몸살을 앓기도 한다.

인간은 청소년기에는 계속적인 지적 두뇌발달과 함께 자신과 타인을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동시에 자아정체감에 대한 의문과 회의도 갖게 된다. 또한 이성에도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자유의지, 책임감, 도덕성, 리더십 등의 사회성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로서 교육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자녀들의 개인적 성향발달과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지 않도록 다방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한다. 현재 내 자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에 관심이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지 등을 아
는 것은 정말 중요하며 가족간의 대화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지나친 잔소리나 잦은 참견, 자녀의 자유를 존중해 준다는 명분하에 자녀를 방관하거나 방치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들에게 부모는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어야 하며 부모들은 자녀들의 이야기에 늘 귀기울이고 가이드나 조언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편안하고 솔직한 대화를 가능하게 해 주어야 한다.


자녀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요즈음 젊은층은 물론 많은 성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에 부모도 참여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자녀들 세대를 이해하고 알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부모들이 구세대 내지는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로 단정해 버리지 않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은 친구나 지인들과의 대화, 의견교환, 개인정보나 관심사 등을 나누는 웹사이트로 현재 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의 멤버가 있으며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한 영어권 나라들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social network site)다. 2004년 초 당시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마크 저커버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으며 처음에는 하버드 대학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게 했으나 점점 인기를 얻자 대부분의 대학교로 그 영역을 확대하게 되었으며 2005년 이후에는 고등학생과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등의 기업들도 사용하게 되었고 2006년 후반에는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13세 이상 누구든지 멤버가 될 수 있게 하였다.

친구들과 공개적,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며 무제한으로 사진을 업로드 시킬 수 있다. 멤버가입은 무료이다. 페이스북에서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을 “친구 (friend)”라 칭하며 요청과 상대방의 수락에 의해 친구가 된다. 그렇게 서로의 생각과 정보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계속 키워나간다. 젊은 세대인 자녀들은 이 공간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자신들의 생활전반의 모든 것을 친구들과 서슴없이 나눈다.가능하다면 건강, 두뇌, 학력, 외모, 재산, 성공, 행복 등 모든 것을 자녀들에게 다 주고 싶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자녀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뿐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자녀가 뚜렷한 인생관을 가지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자녀를 바로 알고자 노력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격려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생의 멘토로서 자녀들을 돕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의 핵심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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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성,
JS에듀케이셔널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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