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깥세상 라디오 듣고 탈북결심”

2010-08-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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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과반수, 자유아시아·VOA한국어·KBS 방송 청취

로이스 연방의원 포럼
250명 설문조사 공개


탈북자들의 절반 이상이 외부 라디오 방송을 접한 후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40지구)이 12일 오후 아시안 리더들과 함께 부에나팍 ‘월터 엘러스 커뮤니티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연 ‘자유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하 자유아시아방송) 커뮤니티 포럼에서 밝혀졌다.


에드 로이스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따르면 최근 탈북자 2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탈북자들의 22%가 자유아시아방송, 19.6%가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 한국어 방송, 18.4%가 한국 KBS 방송(모두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방송 모두 듣고 있던 탈북자들도 1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에드 로이스 의원은 “북한 내 관리, 군인, 주민들을 망라하고 50%가 넘는 탈북자들이 외부 방송을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 내 한 고위 공산당원이 ‘외부 소식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와 같다.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이러한 외부 통신과의 접촉은 결국 탈북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 만큼 자유아시아방송의 역할이 지역 내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패널로 참가한 RFA 맥스 곽 한국어 방송국장은 “북한을 향한 한국어 방송은 1997년부터 시작됐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올바른 뉴스를 전하기 위한 방송제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인 인사들을 비롯해 총 100여명이 이들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을 경청했다. ‘자유아시아방송’ 한국어 방송국은 현재 서울에서 5명의 기자, 워싱턴에서 23명의 직원이 하루 5시간 방송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96년부터 언론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아시아 국가들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 정부 지원 ‘자유아시아방송’은 올해 초 폐방될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로이스 의원이 상정한 ‘RFA 영구존속법안’이 연방하원과 상원을 거쳐 지난 7월13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입법, 앞으로도 방송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RFA 측은 “앞으로 계속해서 자유, 민주주의와 법원칙의 존중에 관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방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종휘 기자>


맥스 곽 한국어 방송국장이 포럼에서 청중들에게 북한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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