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세차장 오픈’인근업소 소송

2010-08-12 (목) 12:00:00
크게 작게
기존 영업하던 업주
헌팅턴비치시 상대로
“공청회 없이 허가내줘”


헌팅턴비치의 한 세차장 업주가 인근에 한인이 다른 세차장을 오픈하려 하자 이를 허가해 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에 따르면 헌팅턴비치 워너 애비뉴와 비치 블러버드 교차로에 위치한 ‘익스프레스 카워시’ 업주인 래리 케네폴과 그가 운영 중인 ‘페퍼트리’사는 인근 워너 애비뉴와 뉴랜드 스트릿에 한인 리처드 황씨가 오픈하려는 세차장 허가를 공청회 절차 없이 내주었다는 이유로 지난 7월30일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거주하는 업주 케네폴에 따르면 그는 지난 약 9개월 간 시의 조닝담당자, 개발위원회, 시의회 등을 찾아다니며 황씨의 세차장 오픈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시가 이를 무시하고 결국 이를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소장을 통해 “시가 공청회를 열지 않았고 이 업소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시는 반대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시의회가 이번 결정에 있어 “편파적인 판단을 남용(prejudicial abuse of discretion)했다”고 주장했다.

케네폴은 지난 5월3일 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자신의 회사 수석사무관인 스티븐 쉴즈와 함께 슬라이드 쇼를 진행하며 차량 흐름이 원을 그리도록 디자인된 황씨의 새 세차장 디자인이 안전에 문제가 있으며 차량 혼잡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쉴즈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 카치오 시의원은 케네폴에게 “당신이 우려하는 것이 진정 안전이냐? 매상 절감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황씨는 케네폴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원으로 디자인된 것은 고객들의 차량이 갑자기 회전을 해 벽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한 디자인이었다”며 “이미 경쟁업소가 인근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안전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날 시의회는 케네폴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황씨의 세차장 업소 개장 허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한 시의회는 기존의 4분 간의 프레젠테이션 대신 11분가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한 케네폴의 요구를 거절하기도 했다.


한편 케네폴은 소장을 통해 황씨의 업소가 법정 소송과정이 끝날 때까지 신축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케네폴 측은 “공사가 계속된다면 우리 회사는 고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휘 기자>


헌팅턴비치 워너 애비뉴와 비치 블러버드 교차로에 위치한 ‘익스프레스 카워시’. 업주인 래리 케네폴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