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장학금’받자
2010-08-09 (월)
페이스북 등 적극 이용
에세이 등 올려 자기홍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우수 학생에 대한 각 주정부와 자선단체들의 장학금 지원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페이스북 제너레이션‘으로 통칭되는 일부 신세대들이 대학 진학 또는 공부에 필요한 재정보조를 받기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거나 이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자신만의 장학금을 만드는 사이트에 프로필과 사진, 장학금 신청 이유를 담은 에세이 등을 올려 개인이나 단체 등 기부자들이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이트는 학생들이 자신의 매력을 홍보하거나 기부금을 모으고 관리하는 도구로도 활용되며 재정 후원자들의 익명성까지 보장해 주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학생들이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장학금 신청 경쟁을 대체하는 새로운 수단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이트를 오픈하거나 이용한다고 해서 쉽게 기부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헤너·라일락 모어 부부는 자신들을 비롯한 재정보조가 절실한 학생들이 장학금을 기부 받을 수 있도록 2008년 sponsormydegree.com이라는 사이트를 런칭했으나 수많은 장학금 간청 건수 중 극소수만이 의미 있는 액수를 지원받는 미흡한 성과를 거뒀다. 정작 사이트 개설자인 모어 부부는 단 한 개의 장학금도 받지 못해 주위의 동정을 샀다.
일부 후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이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과는 달리 학생 개인에게 돈을 줄 경우 정부로부터 세금공제를 받지 못한다는 것. 모어 부부를 비롯한 사이트 이용자들은 후원자들이 세금공제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후원학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기부하는 금액의 95~100%가 원하는 학생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장학금을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