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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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우리아이 성적은?” 초조

2010-07-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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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 3~8학년 표준시험 합격률 크게 하락

합격점 상향 조정으로 뉴욕주 표준시험에서 올해 3~8학년생의 영어·수학 합격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보도<본보 7월29일자 A1면>에 한인 학부모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한인 사설학원가는 내심 학업실력을 보충하려는 학생들의 등록 증가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커지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인학부모들은 그간 매년 합격률이 상승한 이유가 바로 시험이 너무 쉬웠기 때문이었음을 인정한 교육당국의 설명에 배신감이 들면서도 혹시 자녀들의 학업실력도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자녀의 진짜 학업실력은 어느 수준인지 도통 가늠할 길이 없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학부모 백영선씨는 “결국 아이의 학업실력을 진단했다는 성적표가 실제로는 타주의 또래와 비교할 때 수준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하며 “초·중·고교과정은 지역학생
끼리 경쟁이지만 이런 식으로는 대학에 진학해 전국의 실력파들과 경쟁에서 밀리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불안해했다.

그나마 평소 우수한 성적을 받아왔던 자녀라면 몰라도 보통의 실력을 유지해왔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러다가 올해 또는 조만간 낙제생이 되는 것 아닌지 남모르게 불안한 기색이 짙어지는 분위기다.학부모 차재훈씨는 “월등한 실력파는 아니지만 학원 교육 없이도 그럭저럭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젠 보충학습이 필요하진 않은 건지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고 털어놨다.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의 개별 성적은 ‘아리스’ 학부모 링크(www.arisnyc.org)에서 8월에나 확인 가능하고 현재까지는 학군 및 학교별 성적만 주교육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때문에 아직까지 한인 사설학원가에 한인학부모들의 등록 문의가 폭주하는 상황은 감지되지 않
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한국에서처럼 선행학습까지는 아니더라도 방과후 보충학습을 위주로 학원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이 예년보다 증가하지 않을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나 과거에는 연초 1월과 3월에 치르던 시험을 올해부터 4월과 5월로 미뤄 치른 탓에 그만큼 배운 범위가 많아 시험도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학생이나 교사 모두 올해는 시험이 너무 쉬웠다고 입을 모았기에 합격점이 올라도 평균 성적에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터.하지만 막상 합격률은 물론이고 평균성적까지 크게 하락했다는 뜻밖의 결과를 받아든 상황이어서 올 가을학기 개학을 전후로 한인학원가도 꽤 붐비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서서히 차오르고 있다.

영어·수학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이노피 러닝센터 베이사이드 분원의 김주연 원장은 “막상 성적을 받아봐야 알 수 있겠지만 솔직히 학원가도 이번 합격률 발표에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라며 “무엇보다 앞으로는 기초실력을 제대로 다져놓지 않고서는 안 될 상황이 됐고 자녀의 가정학습 지도에 부담감을 갖는 부모들도 많기 때문에 등록생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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