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에세이’ 입학사정관들의 조언
매년 입시철이 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에세이 작성이다.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지만,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기본은 무엇일까. 대입 에세이를 쓸 때 자신의 장점만을 나열하기보다 고교생 수준의 단어로 사정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담을 간단하게 보태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에세이를 작성할 때 자신의 라이프스토리를 모두 적고 싶어 하는데 이는 정해진 공간 내에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의 양으로서는 물리적으로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전하는 좋은 에세이 쓰는 방법들을 모아본다.
30초짜리 CF라 생각하라
■파커 머스<버지니아 대학 국제입학과 부학장>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작성할 때 마치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과정을 밟으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의 모든 하이라이트를 에세이에 포함시키려고 하는데 사실 5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에 라이프의 모든 스토리를 넣기는 힘들다.
에세이는 긴 영화보다는 30초짜리 CF라고 생각하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나이키 신발 선전처럼 짧은 시간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적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다고 할 수 있다.
본인 중심으로 에세이를 쓰는 것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이벤트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이며 독특한 실례를 소개하면 사정관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다.
나만의 독특한 에세이 돼야
■에릭 말루프<트리니티 대학 국제입학과 학장>
에세이를 작성하기 전에 2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한다. “에세이 주제에가 나에게 중요한가?” “앞으로 작성할 에세이는 나만이 독특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2가지 질문에서 “예스”라는 답을 할 수 있다면 일단 좋은 에세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알려’주지 말고 ‘보여’주라
■마타 메럴<코네티컷 칼리지 입학처장>
당신이 좋은 학생이며 좋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tell)주지 말고 에세이를 통해 ‘보여’(show) 주어야 한다. 상당수 학생들이 현학적인 단어와 표현을 많이 써야 좋은 에세이인 줄로 착각하지만 사정관들은 고교생 눈높이로 쓴 에세이에 좋은 점수를 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너무 현란한 단어로 치장한 에세이는 오히려 진실성이 약해 보인다. 자기 자신을 너무 포장하려고 들지 말고 간단하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에세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세이 도우미 책들을 통해 교과서 같은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만든다. 너무 틀에 박힌 에세이는 자신감과 창의력이 빠지게 되며 대개 자신을 소개하는데 실패한다. 또한 수상경력, 특별활동 등은 이미 입학원서에 게재됐으므로 에세이에서 중복 나열하는 것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친구·가족에 먼저 발표를
■세스 알렌<그린넬 칼리지 입학처장>
에세이를 접수시키기 전에 친구와 가족 앞에서 에세이를 발표해 본다. 그들이 에세이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어느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으며 어느 부분에서 문제를 발견했는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다.
에세이를 읽어보는 행위는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방법 중 하나이다. 방청객들의 리액션은 사정관들의 리액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염두에 둔다.
좋은 에세이는 교사 등 주위사람의 교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에세이 마감일 훨씬 전부터 초고를 작성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앞에서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대학 지원 에세이는 고등학생의 시각에서 진솔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틀에 박힌 것은 피하도록 한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