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상환씨 새 시집‘개들이 사는 나라’26일 출판기념회

2010-07-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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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사는 나라에는
개가 왕이 되고
개가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고
자식이 된다

미친놈들이 사는 나라에는
미친놈이 대통령이 되고 시인이 되고
미친놈이 의사가 되고
선생이 되어 미친 학생들에게
미칠 것 같을 때에도 참으라고
가르친다

<‘개들이 사는 나라에는’ 전문>


오랜만에 참으로 재미있는 시집을 만났다.


때론 신랄하고, 때론 귀여워서 웃음이 살살 배어나오는 풍자와 해학이 빛나는 시들이다.

라스베가스 서울문화원장인 배상환 시인의 한영시집 ‘개들이 사는 나라’(책나무)에는 소박하고 간결하며 서정과 재치가 넘치는 30편의 시들이 실려 있다.

시인이 지난 20여년 동안 펴낸 4권의 시집에서 좋은 작품들을 골라 펴낸 시선집으로, 출판되자마자 한국의 MBC-TV ‘문화사색’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영어 번역은 제자인 새무얼 림씨가 맡았다.

배상환씨는 서울 한샘여중과 중앙중학교에서 20여년 간 음악교사로 일하면서 지휘자, 시인, 연극배우, 무대음악 제작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예술가로, 1997년 미국으로 이민 온 후 라스베가스 서울합창단과 서울문화원을 설립해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오랜 교사생활의 경험으로 학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시집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를 1988년 출판, 당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를 모았으며 잇달아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 2’ ‘비보호 사랑’ ‘라스베가스 세탁일기’ 등의 시집과 음악산문집, 음악비평집, 편곡집, 작곡집, 칼럼집 등을 펴냈다.

배상환 시집 ‘개들이 사는 나라’의 출판기념 사인회는 26일 오후 4~7시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내 세종문고에서 열린다.

문의 (323)574-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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