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참전용사님, 감사합니다”

2010-07-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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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순항훈련전단 보은의 함상 무대...즐거움, 감동

지난 7월 2일 한국 진해항을 출항한 2010년 해군순항훈련전단은 16일 간의 긴 항해 끝에 7월 17일(토) 오전 첫 기항지인 캐나다 밴쿠버항에 입항해 한국전 참전 캐나다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보은행사 등을 펼쳤다. 오전 11시 환영행사에 이어 11시 30분부터는 주요 인사들에 대한 함정공개가 있었다. 이어 이병권 전단장과 지휘부, 사관생도들은 오후 2시 30분 밴쿠버 마운틴뷰 묘역(Mountain View Cemetery) 참전기념비를 참배하며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감사의 예를 표했다.
이어 17일 저녁 하찬호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와 공동으로 함상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참전용사 50여명과 가족들을 초청하여 한국 정부와 국민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국 전통 음식 시식, 사물놀이 공연, 군악대 연주 등을 통해 양국간 우정과 전우애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서덕모 밴쿠버 총영사, 오유순 밴쿠버한인회장, 손병헌 재향군인회회장 등 한인 주요인사들과 많은 교민들도 참여해 해군 사관생도들이 준비한 다양하고 맛깔스런 한국 음식과 흥겨운 공연을 함께하며 여흥을 즐겼다.
이날 보은행사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 훈장 전도 수여식도 열렸다. 하찬호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로부터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이덕흥(해군신병 14기, 예비역 중사)씨는 휴전 직후인 1953년 11월 1일 무공훈장 수훈자로 선정되었으나 당시 훈장이 교부되지 않았다.
이후 1959년 전역 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어 연락이 닿지 않다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캐나다 한인회와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벌인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 소식을 접하고 신청, 이날 국제법적으로 영토의 지위를 갖는 한국 해군함정에서 훈장을 받게 되었다.
서부 캐나다측 참전용사회 비숍 회장의 인삿말과 축배, 해리슨 캐나다서부해군사령관 환영사와 축배 등의 순서도 이어졌다.
한국전쟁시 미국,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내 우리나라를 위해 피를 흘렸던 캐나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시 육군 1개 여단, 해군 구축함 3척, 공군 1개 수송대대 등 전투부대와 의무대대 등 총 25,687명이 참전하였으며, 가평리 전투,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전투에서 용맹을 떨쳤다. 참전기간 동안 참전국 중 다섯 번째로 많은 312명이 전사했으며, 실종 1명, 부상자는 1,212명이다.
이병권 준장이 지휘하는 순항훈련전단은 3,200톤급 구축함 양만춘함, 4,200톤급 군수지원함 화천함 등 함정 2척과 내년 초 임관을 앞둔 해사 제65기 사관생도 120여명을 비롯한 600여명으로 구성됐다. 90일간 태평양 연안국가 7개국을 방문하는 올해 순항훈련전단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호주, 태국, 필리핀 등 6개 참전국에서 참전용사 함상 초청행사, 참전부대 방문 등 다양한 보은행사를 실시한다.
report0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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