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작문지도 이렇게 - 글 쓰는 환경 만들려면

2010-06-28 (월)
크게 작게
자녀들의 글쓰기 지도는 수학 문제처럼 확실한 해답이나 과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어서 부모님들 입장에선 어떻게 보면 가장 난해한 과목일 수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 것도, 정도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녀들이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자녀가 글쓰기를 즐겨하고 보다 쉽게 글쓰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여름 방학동안 집에서 어떻게 자녀들에게 좋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글 쓸 장소·문구류 제공하기

더 이상 자녀들에게 “이민초기, 가난해도 공부만 잘했다”는 말은 어떤 자극도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자녀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연령에 맞는 편안한 데스크와 조명이 잘 갖춰져 있는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또 책상 위가 산만하거나 지우개 가루로 책상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또 당연하게도 잘 깎인 연필과 페이퍼, 노트, 크레용 등 글을 쓸 때 필요한 필기도구가 자녀가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잘 갖춰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작문 준비를 위한 충분한 시간 주기

글 쓸 시간이라고 일단 자녀가 책상에 앉으면 많은 부모님들은 빨리빨리 하얀 백지 위에 무언가 채워지길 바라고 심지어 글쓰기를 독촉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글이란 사고를 요약 정리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바로 글을 쓴다는 것이 오히려 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글쓰기를 위해서 연필을 깎는다든지, 책상정리를 한다든지 하는 시간까지를 고려한다면 종이 위에 글이 써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아이디어에 응대해 주기

집에서 혼자 글을 쓰다보면 피드백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글이란 곧 자신의 생각인데 이를 혼자 발전시키기보다는 누군가와 토론하고 질의 응답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이 당연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자녀가 글을 쓰기 전 혹은 다 쓰고 나서라도 어떤 주제로 무엇을 썼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너무 스펠링이나 문법과 같은 글을 쓰는 ‘how’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떤 주제로 어떤 글을 썼는지에 대한 ‘what’에 집중해 토론하는 것이 자녀의 글 실력과 사고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대신 쓰기는 금물

가끔 자녀가 쓰는 글이 답답해 학교 숙제나 프로젝트에 부모가 대신 글을 써주는 것을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렇게 하는 부모님들도 이미 알겠지만 자녀의 작문실력 향상에 결코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자녀의 글에 대해 좀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제출기간보다 빨리 데드라인을 정해 자녀와 함께 글을 보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다시 직접 자녀가 고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칭찬해 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자녀가 글을 하나씩 끝낼 때마다 좋은 점을 칭찬해 주십시오. 어떤 글은 뛰어난 창의력이, 어떤 글은 흥미진진해서, 어떤 글은 문장력이 뛰어나다는 등등 세심하게 자녀에게 칭찬해 주면 다음 번 글은 보다 더 훌륭해질 것입니다.

(213)380-3500, www.eNEWBERY.com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