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과 유사 자폐증
정신적·신체적인 건강은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바탕이자, 불변의 목표이다. 때문에 부모들이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 중에는 자폐란 것도 있다. 자폐증(Autism)은 본인은 물론 부모에게도 힘겨운 일이다. 이 병은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유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언행이 자폐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정확한 진단도 없이 미리 자폐로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자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와는 다른 ‘애스퍼거스 장애’(Asperger’s disorder)란 것이 있다. 자폐와 애스퍼거스 장애의 차이점과 치료 방법에 대해 브레인 피트니스 센터 엘리자베스 김 원장(상담심리학 박사)을 통해 알아봤다.
자폐 증상이 덜 심한 경우
‘애스퍼거스 장애’ 의심
성적 좋지만 사회성 떨어져
■애스퍼거스 장애
다소 생소한 용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폐와는 다른 것으로 유사자폐 장애라고도 하며, 자폐 스펙트럼 중 자폐증과는 가장 멀리 떨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자폐 스펙트럼의 대표 증상
자폐와 애스퍼거스 장애를 구분하기에 앞서 자폐 스펙트럼의 3가지 대표 증상이 있는데, ▲인간관계 및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으며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 대표 증상 3가지가 심하면 자폐, 그보다 약하다면 애스퍼거스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일 뿐, 아이들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도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자폐증이란
생후 1개월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말이 늦고, 웃지 않으며,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또 어떤 하나에만 집착하고, 옆에서 누가 얘기를 해도 마치 청각장애를 가진 것처럼 듣지 않으려는 행동을 한다.
자폐환자는 1,000명당 6~7명꼴로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은 진단방법이 발전해 2~3세면 여부를 알 수 있다.
3. 애스퍼거스 증상은
이 증상은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을 하는 것이나 지능은 보통 또는 그 이상이어서 구분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를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사회성에서 일반 아이들과 다른 점이 발견되는 것이다. 학업 성적은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점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단순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사회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나중에 자녀에게 훨씬 더 어려운 치료과정을 겪게 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냉정하게 관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ADHD와의 혼돈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한 것만을 보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은 ▲집중력 부족 ▲충동적인 행동 ▲과대행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애스퍼거스 장애의 경우 사회성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으면서 집중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살핀다
자녀에게 자폐 또는 유사자폐 증상이 있는지가 걱정스럽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찾아갈 수도 없다. 때문에 일정한 관찰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자녀가 ▲말하기가 늦거나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놀 때 ▲한 가지에만 집착하는 경우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뚜렷할 경우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말을 늦게 하거나 혼자 노는 경우,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가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AP)
“유사 자폐증 더 주의해야”
전문가 조언 엘리자베스 김 상담심리학 박사
“일단 아이가 말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늦게 한다면 지속적인 관찰과 함께 가능한 빨리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브레인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 김 상담심리학 박사는 자녀가 실제 자폐증이거나 유사자폐이든 상관없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치료도 그만큼 빨리 할 수 있게 돼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며, 아이들의 두뇌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자폐의 경우 증상이 거의 분명하고, 어릴 때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유사자폐는 무심코 지나가 버렸다가 나중에 이를 알고 뒤늦게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 박사는 특히 자폐증의 경우 학교 또는 어린이 병원, 리저널 센터 등에 도움을 청하면 특수교육과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며, 치료가 빠를수록 가족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자폐나 유사자폐 모두 완치는 어렵지만 ▲사회성 키우기 ▲인지능력 키우기 ▲균형적인 신체발달 ▲말하기 치료 등을 조화롭게 진행해 나가면서, 부모들을 위한 훈련과정을 더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체계적인 두뇌훈련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213)384-8700
엘리자베스 김 박사가 자폐와 유사자폐의 뇌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