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CMA ‘스모크’ 영구소장

2010-06-2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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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토니 스미스 대표작

LA 카운티미술관(LACMA)의 브로드 현대미술관(BCAM)과 해머 빌딩(한국관이 있는 곳) 사이에 위치한 아만슨 파빌리온(Ahmanson Pavilion)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거대한 검은색 구조물의 거미다리 같은 조각 작품이다.

아만슨 파빌리온의 정 중앙에 놓여져 전체 공간을 압도하고 있는 이 작품은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토니 스미스(1912~1980)의 ‘스모크’(Smoke)로, 라크마는 2년 전부터 대여 전시해 온 이 작품을 최근 구입했다고 밝혔다. 작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이클 고반 관장은 “500만달러 이상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말했다.

‘스모크’는 1967년 처음 제작됐을 당시, 관람자가 작품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각의 고정관념을 깨며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켜 타임 매거진 커버에까지 등장했다. 조각 장르의 이정표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 서부지역에서는 볼 수 있는 유일한 토니 스미스의 작품이다.


높이 22피트, 넓이 33피트, 길이 45피트의 이 대형 작품은 처음에 플라이우드로 제작됐으나 2005년 라크마 대여를 위해 작가의 공방에서 같은 크기의 알루미늄 재질로 다시 제작됐으며, 라크마는 2007년 아만슨 파빌리온의 개축공사 때 이 작품의 설치를 위해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내부설계를 새로 했다.

라크마는 대여 당시부터 이 작품을 구입하기 원했지만 경기침체로 재원 마련이 지연돼 왔으며, 최근 다른 데서 작품 매입 오퍼가 나오자 부랴부랴 후원자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독으로 거금을 쾌척한 후원자는 얼마 전 라크마 이사회에 조인한 익명의 벨에어 부호로 알려졌다.


<정숙희 기자>


라크마가 영구 소장하게 된 토니 스미스의 ‘스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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