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입학사정관들에게 1~3월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그래서 필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 시기에는 대학을 방문하지 말라고 충고하는데, 왜냐하면 바쁜 입학사정관들을 만나 보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이 세 달 동안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와 에세이, 그리고 추천서를 읽느라 학교 사무실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2만~3만명의 광대한 지원자 무리 가운데서 입학사정관들은 어떻게 소수의 합격자들을 찾아내고, 선발할 수 있을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수천명의 최우수 인재들 중에서 어떻게 하면 지원자 자신을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통해 정말로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바로 입학사정과 관련된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것을 딱 꼬집어서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답이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적인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사정관들이 따르도록 훈련을 받는 철학이나 목표는 있다. 2월 말에서 3월이 되면 사정관들은 매일 밤낮, 심지어 주말이나 휴일에도 서로 만나서 지원자 가운데 누구를 선발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지난번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그리고 프린스턴의 입학 결과를 분석함에 이어 다른 몇몇 대학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브라운이 지난해에 비해 21% 많은 3만1,130부의 지원서를 접수함으로써 아이비리그 중 지원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2006년, 불과 4년 전 브라운 지원자 수가 1만8,31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4년이라는 세월은 브라운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 지원자 수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올해 입학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2006년도에 코넬은 2만8,907명의 지원자 중 25%를 합격시켰으나 올해는 3만6,337명의 지원자 중 18%만을 합격시켰다.
듀크 대학은 예상을 초월한 수의 지원서를 접수하여 모든 지원서를 충분히 검토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따라서 올해 대기자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듀크는 3,380명 이상, 코넬은 2,500명 이상, 다트머스는 1,740명 이상을 대기자에 올려놓았다. 컬럼비아는 올해 입학 정원을 50명 늘린다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으나 또 다시 9.2%라는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입학사정관 시절, 회의실에서 밤낮 없이 모여 누구를 입학시킬 것인지, 또한 누구를 탈락시킬 것인지 논의하며 보낸 시간들을 통해 배운 것은 역시 프레젠테이션이 전부라는 사실이다.
지원서에 시간을 들여 효과적으로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이루었느냐 보다 그것을 어떻게 전달했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4페이지라는 제한된 공간(공통지원서의 길이) 안에서 독특한 강점과 성취 결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사정관들의 눈에 띌 수 없고 따라서 입학허가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으로서 많은 면에 뛰어나고 열심인 아시안 학생들이 지원서를 통해 스스로를 효율적으로 마케팅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필자는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엉뚱한 에세이 주제에다가 초점이 없는 이력서는 입학사정관들에게 개성 없고, 일관성 없는 전형적인 아시아계 학생이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지원서 자체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이 매력을 느끼는 지원자로 포장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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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