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나 약사가 너무 바빠서 약복용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약은 언제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살펴보자.

약은 일반적으로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어떤 약은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 후 혹은 식사 중에 복용을 해야 한다. 또 어떤 약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혈압약-일반적으로 혈압약은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 종류에 따라서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약은 아침이나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용하면 되는데 아침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복용하는 혈압약은 규칙적으로 시간을 맞추어 복용하도록 한다.

당뇨약-일반적인 원칙은 주사든 알약이든 아침에 복용하는 양이 저녁보다 높아야 한다. 왜냐하면 저혈당이 낮에 오게 되면 증상을 느낄 수 있고 새벽에 저혈당이 오게 되면 저혈당 증상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저혈당으로 오는 부작용이 더욱 크다.

인슐린 제제를 사용할 때는 종류에 따라서 사용하는데 하루 한번 사용하는 지속형 주사는 하루 중 언제든지 주입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하루 중 같은 시간에 주사를 규칙적으로 맞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용 제제는 식전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메트포민(Metformin)과 같이 위장에 부담을 주는 약은 식사 후에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다.

제산제-위산의 생산을 억제해서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등에 사용하는 제산제는 공복에 복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복용하지만 밤에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자기 전에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심한 경우는 하루에 두 번씩 복용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인체에서 콜레스테롤은 밤에 가장 많이 생산되는데 이 때문에 자기 전에 복용하도록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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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