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범 보인 LA상의 선거

2010-06-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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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공회의소의 차기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정기 총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사회의 만장일치 인준을 통해 34대 회장에 선출된 김춘식 신임회장은 단상에 올라 당선소감의 첫 마디를 불출마 선언으로 경선을 피해 준 명원식 현 회장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

LA한인상의의 차기 회장 선출과정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당선자인 김춘식 신임회장이 아니라 명원식 현 회장이었다. 후보 등록 마감 직전 불출마를 결정해 LA한인상의가 경선없이 추대 형식으로 회장선출이 가능하게 하는 ‘키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초 LA한인상의의 34대 회장 선출은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명원식 회장과 김춘식 이사장이 출마를 결정하며 회장 경선이 불가피해지자 LA한인상의 내부에는 지난 32대 회장 경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임회장들을 중심으로 한 파벌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구태를 답습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32대 회장 경선 당시 스테판 하 후보와 최라나 후보의 대결로 LA한인상의 내부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겼고 이로 인해 ‘경선=내분’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명원식 회장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오히려 오랜 기간 이어져온 LA한인상의 내 파벌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명회장의 이번 결정은 경선이 치러졌을 경우 명회장의 승리를 점치는 이사들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파장이 컸다.

명원식 회장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을 지난 한 인사는 “한인사회에 많은 단체가 있지만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조용한 단체를 보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하고 “명원식 회장의 결단은 LA한인상의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회장의 행보는 차기 회장단에도 ‘발전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선없이 차기회장에 오른 김춘식 신임회장은 “협회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명회장의 뜻을 지켜 갈 것”이라며 ‘협회를 먼저 생각하는 회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신임회장은 “명원식 회장이 화합을 위한 용단을 내린 만큼 파벌싸움으로 얼룩졌던 구세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가는 화합된 LA한인상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회장 선출 문제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LA한인회와 회장 선출시기만 되면 인사 청탁과 각종 투서로 난장판이 되는 LA민주평통 등 LA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단체들의 회장 선출은 항상 한인사회 분열과 반목의 시발점이 됐었다. LA한인상의의 이번 회장 선출 과정이 단체의 발전보다는 개인의 명예만을 중시하는 타 한인단체장들이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심민규 /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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