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등 방황 청소년에
12년간 바른 삶 멘토링
한 백인 교사 겸 목사가 지난 12년 동안 한인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새뮤얼 탐직 목사(36)는 지난 1998년 한인 청소년 선도활동을 목적으로 부에나팍에서 비영리단체이자 교회인 ‘스텝 오프(Step Off) 미니스트리’를 창립했다. 이 교회에는 현재 100여명의 2세 한인 청소년들이 다니고 있다.
당시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의 중등부 전도사로 일하던 탐직 목사는 “소위 문제아라고 일컫던 한인 아이들이 정작 교회에 와서 새 삶을 살아야 하는데 환경이 그렇지를 못해 안타까웠다”며 “기도 끝에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하고 그들을 신앙의 길로 인도해 갱생하는 일을 위해 교회 개척에 나서게 됐다”며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단체에는 탐직 목사 외에도 3명의 목회 스태프, 십여 명의 리더들은 마약문제가 있거나 갱단 출신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의 삶을 바른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며 학업을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또 매주일 저녁 정기예배와 성경공부를 열고 있으며 신앙을 토대로 한 운동, 댄싱, 사진, 독서클럽, 음악, 컴퓨터 교실 등도 운영되고 있다. 이 미니스트리를 거친 방황 청소년들 중에는 갱생 후 대학 진학은 물론 목사, 경찰, 군인, 교사 등 사회 각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탐직 목사는 “대부분의 방황 청소년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정에서 아버지들로부터 사랑을 못 받는다고 한다”며 “한인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미국식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혜한인교회 부속 ‘이스트사이드 크리스천 스쿨’ 교사이기도 한 탐직 목사는 풀러튼 서니힐스 고교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한인 친구들하고만 몰려다녔으며 자신의 첫 사랑이자 현재의 부인도 한인 1.5세(혜진 탐직씨)다.
<이종휘 기자>
지난 12년간 ‘스텝 오프 미니스트리’를 이끌어오면서 한인 청소년 선도활동에 앞장서 온 새뮤얼 탐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