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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클래스 시험 전략

2010-05-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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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이수할수록 좋지만 성적유지�전공 염두에

명문 사립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AP(Advanced Placement) 클래스를 어떻게 수강해 나갈 것인가이다. 잘 알려진 대로 명문대들은 AP 클래스 수강과 시험성적을 통해 지원자의 대학수업 수강능력과 도전의식을 평가하고 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 때문에 수강하는 AP과목 수가 늘어나는 것도 현실이다. 전문가들을 통해 AP 클래스 시험 전략을 알아봤다.


■ 먼저 살펴야 할 것들

우선 재학 중인 학교에서 AP 클래스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AP 클래스가 아예 없는 학교도 있고, 또 어떤 학교는 10학년 때도 이 과목들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AP 과목을 듣기 위해 미리 밟아야 하는 과정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학교마다 서로 AP 과목 커리큘럼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학교 카운슬러와 상담을 통해 필요한 내용을 알아둬야 한다.
이밖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의 수준과 통과율에 대해서도 학교 선배들을 통해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에 따라 강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몇 개를 들어야 하나

의외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묻는다. 실력과 조건이 허락하는 한에서 수강하면 된다.

대학 지원 때 AP 과목을 몇 개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없다. 하나도 수강하지 않았어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대학의 레벨이 낮아질 뿐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명문대 지원자들을 살펴보면, 분명 수가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7개 정도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 등 최상위권 대학들은 10개가 넘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상위권 대학을 노릴수록 점수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과목 당 최소 B 이상(5점 만점에 4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무리한 도전은 자신의 성적만 낮추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플랜 세우기


학교의 AP 과목 운영방향을 알았다면, 다음에 해야 할 것이 플랜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자신의 능력과 목표로 하는 대학 및 전공을 분명히 한 뒤, AP 과목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학업 능력이 되지 않는데 무리하게 너무 많은 수의 과목을 들으면 오히려 과부화로 인해 점수만 낮아져 손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서의 전공분야가 공대 쪽이라면 당연히 그 쪽과 관련된 과목들에 집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신이 강한 과목이 무엇인지도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자신 없는 과목을 택했다가 점수가 엉망이 되면 안 된다.

다음은 학년별 플랜이다. 이는 학업 수준이 AP 과목에 도전할 수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학생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것을 다뤘다. 다시 말해 학생에 따라 선택 과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1. 9학년

일반적으로 9학년 때 AP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학교는 많지 않다. 대신 일반 과목이나 아너 클래스를 듣는다.

AP 과목을 듣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9학년 때는 모든 과목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받도록 해야 하며, 영어는 아너 클래스, 수학은 알지브라 II를 듣는 것이 좋다. 이럴 경우 11학년 때 AP Calculus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나쁜 학생이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해낼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해도 학교에서 이를 받아줄 가능성은 낮다.


2. 10학년

영어 AP 클래스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역사(History)와 과학(Science)에서 자신이 자신 있는 것을 1~2개 정도 골라 도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과학에서 생물이나 화학 중 하나를, 역사에서는 세계사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3. 11학년

가장 중요한 학년이다. 대학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자신이 몇 개를 수강했고, 자신의 희망 전공과 어떻게 매치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게 되는 학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고 5개 과목 정도를 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일부 학생들은 6개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너무 힘들어 자칫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어는 랭기지(English Language), 수학은 실력에 따라 Calculus AB 또는 BC 중 하나를 택하고, US History, 그리고 과학의 생물(Biology), 물리(Physics), 화학(Chemistry)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일부 학생들은 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을 공부하기도 하는데,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떨어져 명문대 지원 예정자라면 크게 권하지는 않는다.

외국어의 경우 3년의 공부를 마쳐야 AP 과목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11학년 때 수강하려면 8학년 때부터 공부를 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들어와 공부하기 때문에 결국 12학년 때 외국어 AP 과목을 듣게 된다.


4. 12학년

이전 학년까지 수강하지 않은 과목 가운데서 선택하면 된다. 능력이 된다면 5개 정도를 도전해 볼 수 있다.

이 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원서 작성이 끝났다고 쉬운 과목을 택해 쉽게 가려다 오히려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지원서에 포함된 카운슬러 추천서에는 지원자의 학업에 관해 표기해 주는 칸이 있다. 즉 지원자의 과목 선택과 수준이 어땠는지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고 있다.


■ AP선택, 이런 실수 피하자


1. 숫자만 중시

AP 과목을 몇 개 했는지에만 관심을 두는데, 이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 과목 당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의미이다.


2. 희망 전공과 무관

인문계열 쪽 전공을 희망한다면 그 방향에 맞는 과목을 듣는 것이 지원자의 열정과 목표의식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희망 전공은 이공계인데 사회 인문계열 과목만 수강했다면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다.


3. 12학년 쉽게 가기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AP 과목 수를 줄이거나, 쉬운 것으로 택해 마지막 학년을 마치려고 한다. 결국 구색을 맞추기 위해 AP 과목을 듣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결코 좋은 인상을 갖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4. 무전략

AP 과목은 대학과정을 미리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양이 엄청나다. 능력을 넘어서는 과목선택을 피하라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만약 10학년 때 과학의 한 과목에 도전했다가 너무 힘들었고, 자신이 없다면 다음 학년에서 과학은 한 단계 내려 아너 클래스로 대체하고 다른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황성락 기자>


치열해지는 경쟁률 때문에 AP 클래스에 대한 부담도 늘어가고 있다. 자신의 실력에 맞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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