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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칼럼 - 클럽활동과 리더십

2010-05-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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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서 클럽활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올바른 지식이나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공부 못지않게 궁금해 하면서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특히 대학의 지명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클럽활동에 부과되는 비율이 높기에 우수한 학생들은 남보다 뛰어나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좋은 학점을 얻을 수 있듯이 클럽활동 역시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학기가 시작되면 클럽들은 클럽데이 등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한다. 클럽을 선택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면을 따져봐야 한다. 클럽의 매력정도, 인기도, 멤버 수, 자신의 관심정도 등을 염두에 두게 된다. 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그 클럽에 참여하는 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클럽에 가입할 때 친한 친구를 같이 끌어들이기도 한다.


클럽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사항은 그 클럽에 가입했을 때 리더십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사실 이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이 원하는 학생으로 보이고 싶다면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리더십을 나타내는 것이다. 단순히 클럽의 한 멤버가 아니라 그 클럽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클럽 회장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것이 리더십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대학에서 학생의 Extracurricular activity를 평가할 때 학생의 commitment와 passion, 그리고 leadership 등을 자세하게 본다. 이때 학생이 오랫동안 한 클럽에서 활동을 했는데 포지션을 얻지 못했다면 점수가 깎이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한 클럽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고 하자. 그런데 하나의 포지션도 못 가진 채 멤버로만 활동했다. 이런 경우 대학에서는 4년 간의 commitment에 대해 점수는 주지만 포지션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몇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나는 학생이 소속만 되었지 멤버로서 큰 활동이 없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신임 받을 수 있는 능력이나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클럽으로 키 클럽을 들 수 있다.

키 클럽이 없는 학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며 그 인기도 역시 상당히 높다. 멤버 수만도 수백 명이 넘는 학교도 많다.

이 때문인지 너도나도 키 클럽에 참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입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키 클럽이 인기가 높고 멤버들이 많기에 그 만큼 포지션을 갖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키 클럽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키 클럽에 들어가서 월등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장과 부회장이 된다면 대학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점은 그러한 확률과 가능성을 판단하라는 것인데 키 클럽과 같이 큰 클럽들에서는 이러한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한다고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비록 학교에서 인기가 없고 멤버 수가 적더라도 포지션을 얻을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 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10, 11학년 때까지 포지션을 갖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12학년 때 포지션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10학년과 11학년 때 포지션을 가졌었다고 12학년 때 잃는다면 그것 역시 좋지 않다.

클럽활동이 계획하는 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인생의 다른 어느 것과 같이 좋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전략을 만들어 간다면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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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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