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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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에 너무 많은 걸 바라진 말라”

2010-05-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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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 들어갈 대학 신입생들에게

대학 신입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과연 어떤 룸메이트를 만나냐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고 독방이 배정되지 않는 이상, 누구든 평생 처음 보는 사람과 1년을 같이 지내야 한다. 예전에는 대학이 새로 배정된 룸메이트를 우편통지로 알리면 기숙사 방에서 룸메이트와 처음 만나거나 고작해야 사전에 전화 통화하는 일이 유일한 연결 수단이었는데 요즘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룸메이트와 e-메일 교신이 활성화된데 이어 이제는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네트워킹 웹사이트로 함께 생활할 룸메이트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최근의 문화다. 서로 개인의 취향을 알아보고 이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한다. 좋아하는 음악과 패션, TV 프로그램은 물론 성적인 경향, 마약, 음주, 문신, 종교적 가치관, 화장, 연예인 스타일까지 서로 알아볼 수 있다.


낯선 상대와 함께 생활
처음부터 환상은 버려야
항상 대화로 갈등 예방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자신은 룸메이트와 큰 문제없이 1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멋진 친구를 만나 즐거운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환상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신입생들이 룸메이트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폴 브래들리 기숙사 디렉터는 “많은 학생들이 새로 만나게 되는 룸메이트를 인생의 파트너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 학생은 예외로 기숙사는 공부를 끝내고 잠을 자는 장소 정도 밖에는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다”며 “룸메이트에게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일부 대학들은 학생들의 취향 등을 고려해 룸메이트를 매치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정작 비슷한 취향의 룸메이트들을 찾아 방을 배치해도 서로 살다보면 크고 작은 마찰은 항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신입생들이 누구든 방을 함께 사용하면 어느 정도의 마찰은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 또 대화를 나눠라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문제점이 커지기 전에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길을 미리 터 놓는다.

세탁시간이나 쓰레기 처리 등 사소한 일부터 대청소를 언제 할 것인지 등 서로 대화를 통해 미리 의논한다.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기숙사 선배나 오피스 등을 통해 중재를 하겠다는 의견도 서로 미리 말해 둔다. 사전에 이런 말을 나누지 않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재인을 끌어들이겠다고 갑자기 말하면 그 발언 자체가 상대 룸메이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프라이버시가 줄어든다

침실과 욕실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공간과 시간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통한다.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기란 그리 쉽지 않다. 기숙사 내에는 항상 무언가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돌아가고 진행되고 있다. 인생은 끊임없는 적응의 연속이라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기숙사가 예전에 비해 호사스러워 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작고 협소하고 비좁다. 여학생의 경우 옷에 맞는 구두를 가지 수 대로 챙겨올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도대체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룸메이트와 처음부터 서로 공간이 좁다는 점에 동의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서로 갖고 올 것을 확인

좁은 기숙사 룸에 TV나 냉장고는 한대로 충분하다. 기숙사에 입주하기 전에 룸메이트와 연락을 취해 누가 무엇을 가지고 올 것인지를 미리 알아본다. 덩치가 큰 가구는 물론 일반 식기 등도 서로 나눠 사용하면 좁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을 앞 둔 신입생들은 생전 처음보는 사람과 1년간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한다.


기숙사 생활 팁

‘룰’을 정해라


1방문객에 대한 룰을 정해 놓는다. 친구나 애인이 방문했을 때 룸메이트에게 어떤 양해를 구해야 하는지 서로 기본적인 룰을 정해 놓는다. 특히 밤늦은 시간에도 방문객을 맞을 수 있는지를 서로 상의한다. 문에 방문객 및 각 개인의 스케줄과 이벤트에 대한 캘린더나 게시판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2서로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건강과 공부에 관련해서는 정확한 룰을 만들어 놓는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나 TV를 시청하는 시간 등은 서로 융통성 있게 시간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시간과 건강을 위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시간관리를 서로 철저히 해야 한다.

3자동차 이용이나 카풀(carpool)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서로 자동차를 빌려주거나 빌리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등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면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4룸메이트 간에 서로 옷을 빌릴 때도 예의를 지킨다. 룸메이트가 서로 친해지면 음식은 물론 옷도 서로 빌려 입는다. 룸메이트의 옷은 바로 룸메이트의 물건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는다.

5룸메이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다. 룸메이트의 가족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룸메이트가 애인과 크게 싸웠을 경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그 문제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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