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을 통해 아동들의 심신교육을 비롯해 집중력을 고양시키죠”
이기식 미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과 부인인 박찬 대표팀 코치.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1기생(1977년) 선수 출신이기도 한 이기식 감독이 그동안 맡았던 한국 국가대표팀, 호주 남자대표팀, 미국 대표팀(2006~현재)은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양궁의 ‘히딩크’다.
특히 그가 가르쳤던 선수들 가운데는 서향순(84년 LA올림픽), 김수녕(88년 서울올림픽) 등 한국 양궁사를 바꿔놓은 이들도 있으며 양궁의 변방이라고 일컬어지던 호주 남자대표팀은 지난 2000년(시드니, 단체전), 2004년(아테네, 개인전)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이 모두 이 감독의 ‘매직’이었던 것.
이러한 그의 명성으로 인해 미국 올림픽위원회(USOG)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이 감독에게 끈질기게 구애, 결국 그는 지난 2006년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맡게 됐다.
그러나 그에게 지난 2008년은 시련의 해였다. 대표팀 코치, 감독생활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그는 “난생 처음으로 실패라는 것을 경험했다”며 “미국 대표팀의 미래는 밝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분명 선수들이 일을 낼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감독 아래 30여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 이 중 한인 선수들도 4명이 있다. 올해 초 풀러튼에서 열렸던 이스튼 컵에서는 자신의 수제자 중 한 명인 브레이디 엘리슨이 총 338점을 기록해 세계 기록을 쐈다(현재 세계양궁연맹 공인기록 절차 중).
이 감독 부부는 한인 청소년들을 잊지 않고 지난 2008년 올림픽 선수촌이 있는 샌디에고 출라비스타에 ‘로드러너 양궁클럽’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부터는 풀러튼 일대에서 매주 토요일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양궁교실을 열고 있다.
이 감독은 “양궁은 인내력, 즉 셀프 컨트롤 기능을 강화시켜 학생들에게도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한인 청소년들에게 이를 적용시켜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714)448-9711
<이종휘 기자>
미국 양궁 국가대표팀 이기식 감독이 부인이자 수석 코치인 박찬씨와 함께 양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